▶ 한국학중앙연구원·UC버클리 공동주최
▶ ‘직지’보다 130여년 앞선 ‘증도가자’연구
북미서 처음 ‘동아시아 금속활자인쇄술의 창안과 과학성’을 주제로 금속활자 학술대회가 열렸다.
28일 오전 9시-오후 5시 UC버클리 패컬티클럽에서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과 UC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센터(CKS)가 공동 주최로 열린 금속활자 학술대회는 ‘글로벌시대 한국적 가치와 문명’을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려 말, 조선초의 금속활자 인쇄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세계 인쇄사에서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차지하는 위상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2010년 발굴된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조판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증도가자’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쇄본 직지심체요절(1337년)보다 130여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다. 남권희교수(경북대)가 ‘증도가자의 주조와주조판 연구’란 주제로 체계적 분석을 시도, 한국 활자문화 발달사를 진전시켰다.
또 후지모토 유키오 교수(라이타쿠대)가 일본에 남아있는 금속활자본 중 조선 초 계미자(태종) 금속활자본인 ‘십칠사찬고금통요’를 소개했고, 진정굉 교수(푸단대)가 중국 초기 금속활자본인 ‘백씨장경집’ (15세기)의 사례를 발표했다.
김성수 교수(청주대)와 이승철 연구원(청주인쇄박물관)이 계미자 간행에 대한 연구를 밝혔고,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고려 금속활자와 고려시대 서풍’ 등을 강연했다. 서지학, 역사학, 미술학, 과학사 전문가인 허유밍 UC데이비스, 드보라루돌프 UC버클리, 신지원 애리조나주립대, 이정희 포틀랜드 주립대 등의 관련 학자들이 토론을 벌였다.
이번 공동연구를 기획 진행한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서양에서는 지식보급의 큰 영향을 미친 독일의 구텐베르크 활자(1455년)를 지난 1천년간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꼽았다”며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더 앞선 한국도 동아시아 이웃나라에게 활자인쇄술을 전하며 활자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1시-5시 UC버클리C.V 스타 동아시안도서관 귀중고서와 금속활자 인쇄본을 열람하는 행사도 열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