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소매체인들 물량 줄여… 일부 업체는 30% 가량 뒷걸음
일부 한인 의류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겨울옷 주문을 받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의류업체의 디자인실.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겨울옷을 주문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겨울옷 주문은 8월에 이뤄져 9월이면 납품돼 시장에 풀리는 것이 일반적인 사이클이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흐름이 2~3년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체에 따라서는 겨울옷 수주량이 30% 가까이 줄어든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할러데이 시즌을 겨냥한 파티용 의류들의 주문도 상당히 감소하면서 한인업소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완전 회복되지 않으면서 백화점 주요 유통업체들이 재고정리에 초점을 맞추며 겨울시즌 의류 주문량을 조절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자바시장의 큰 손님이었던 남미 수입업자들이 수입선을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규모가 점차 커져 상대적으로 자바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유통업체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시즌별 의류판매를 앞당기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의류업계의 시즌별 의류 생산 사이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행 한인 의류업계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즉 오랫동안 영업을 해오면서 주요 빅바이어들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은 그런대로 현상유지가 되지만, 마케팅이 약한 업체들은 갈수록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지난해보다 겨울옷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인 업주들의 걱정이 크다”며 “일단 10월이 시작되면 주문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의류는 결국 노동집약 산업인데 내년 7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한인 의류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인 업소들마다 겨울옷 주문 수주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세일즈와 신상품 개발 등 결국 경쟁력의 차이가 이같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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