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고향 개성가서 어머니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생각
판문점에서 북한 군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까지
미국과 한국이 북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해
휴전선 경계에 첨탑처럼 솟은 양국의 국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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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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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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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지난밤의 여운 때문이었는지 일어났을 때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을 먹기 위해 방을 나서면서 문을 잠그기전 복도를 바라보면서 마치 지난 6일동안 함께 했던 일행들이 나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아마도 나는 그들을 벌써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항상 앉았던 ‘우리의 10번 테이블’에 혼자 앉았다. 이제는 ‘나의 10번 테이블’이 된 그곳에는 나만 앉아 지난 6일간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고향인 개성으로 떠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곳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개성으로의 여행만큼은 어머니가 나와 함께 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머니가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어머니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인다. 아침을 먹고 가이드를 만나 2시간 30분을 달렸다. 처음 도착한 곳은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였다.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가는 동안 여러차례 검문이 있었고 검문소마다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통행증이 있어야 했다. 나는 약간의 긴장을 느꼈다.
판문점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남한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2개의 높은 깃대가 마치 하늘로 솟아오를 듯 하늘로 솟아 올라 있는 것이었다. 그중 한개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다른 한곳에는 북한의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물론 깃대는 서로 남한과 북한에 세워져 있었다.
판문점에 도착해서 둘러보기 전에 우선 등록부터 해야 했다.. 나는 30여명의 대만인및 그들의 가이드들과 합류했다. 우리는 비무장 지대의 이곳 저곳을 안내해줄 공식 가이드인 군인을 배정받았다. 우리가 타는 차량에는 차량마다 북한 군인이 꼭 함께 탑승을 해야 했다.
나의 투어 가이드가 그 공식 가이드인 군인에게 내가 미주한인이라고 소개하자 그는 곧바로 나에게 다가와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가 휴전협정을 맺은 역사적인 장소에 도달했을때 그는 내가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나는 귀빈 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군인과 나는 몇분동안 대화를 나누었고 나는 그에게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흔쾌히 응해 주었고 나는 북한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채 휴전협정이 맺어진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 장소를 이동을 했으며 그 군인은 우리가 탄 밴에 함께 탑승했따. 우리는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궁금해 했다. 그는 북한은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이 방해를 하고 있으며 미군이 철수하기 전에는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미국에 사는 한인이 내가 북한 군인인 그와 차에 나란히 앉아 이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는 더 많은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악수하는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 장소에 도착할 때 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내 휴전선에 도착했을때 나는 경계선에 7개의 조그마한 막사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막사들은 양쪽에 문이 있었으며 가운데 막사는 남북간에 미팅이 있을때 사용하는 건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양쪽의 막사 뒤에는 고성능의 망원경을 서로에게 향한채 비치한 큰 빌딩이 있었다. 나는 그 망원경으로 서로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볼수 있는 것도 아닌데 서로 그런 시설을 설치해 놓은 것이 약간은 웃기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와 그 군인은 다시 차를 타고 판문점 입구까지 이동을 하고 작별을 했다.
다음 방문지는 개성이었다. 우리는 판문점에서 얼마 달리지 않아 개성에 도착했고 시내로 들어섰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첫번 방문지로 가기전 점심을 먹기로 했다. 북한에서는 가이드가 고객과 함께 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도착할 때 식당에서 손님을 위해 준비한 테이블에는 나 혼자만의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나는 뚜껑이 덮인채 테이블에 놓여 맛있는 음식을 공개하기 싫어하는 듯 있는 11개의 금빛 그릇(놋쇠 그릇)을 볼 수 있었다. 그릇속에는 채소부터 생선구이, 김치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담겨져 있었다.
나란히 놓여 있는 숟가락과 젓가락 옆에 작은 소주잔에 소주가 채워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반찬그릇의 뚜껑을 열면서 다양한 색상과 종류에 놀라면서 이 모든 음식들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소주를 한모금 마시자 어젯밤의 숙취가 다시 몰려오면서 나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나는 반찬들을 맛보면서 나의 어머니가 자랄 때 이곳은 어땠을 까 생각해 보았다. 마침내 반과 시금치 된장국이 나왔다. 된장국이야 말로 숙취 해소를 위해 내가 필요한 것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개성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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