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에이스 커쇼 앞세워 25년만에 WS 도전, 오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NLDS 1차전 출발
▶ 1988년 허샤이저의 역할을 커쇼가 해주길 기대
다저스의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2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다저스 팬들은 그가 25년전 오렐 허샤이저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1차전을 잡아라.”LA 다저스의 올해 두 번째 시즌이 3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날 오후 5시(LA시간)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전3선승 디비전 시리즈로 1988년 이후 4반세기만에 월드시리즈 재도전을 시작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피칭 때문에 다저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으나 브레이브스는 올해 다저스보다 4승이 많은 96승(66패)을 따낸 팀이다.
올해 다저스와 7차례 대결에서 5승2패로 확실한 우세를 보였고 특히 홈필드에선 56승25패로 승률이 7할에 육박,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홈구장 승률 1위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다. 다저스가 쉽게 우세를 자신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원정경기에서 45승36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올린 팀이다. 브레이브스의 안방 텃세가 그다지 두렵지 않다. 더구나 시즌 7차례 맞대결이 모두 다저스의 역사적인 스퍼트가 시작되기 이전인 6월 중순 이전에 치러진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맞대결 열세가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다.
양팀 모두 9월 들어선 부진을 보인 것도 공통점이다. 브레이브스는 13승14패, 다저스는 12승15패로 9월을 마쳤다. 양팀 모두 상승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다저스의 강점은 단연 피칭이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우완 에이스 잭 그렌키가 이끄는 선발 원투펀치는 가히 메이저리그 최강이다.
특히 현 빅리그 최고 수퍼 에이스인 커쇼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절대 유리하다. 5게임 시리즈에서 커쇼가 1차전과 최종 5차전을 맡아준다면 다저스는 나머지 3경기에서 1승만 건지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브레이브스는 커쇼가 나서지 않는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니 부담이 크다.
브레이브스는 지난해부터 2년간 단 한 번도 커쇼와 만난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커쇼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 2년 전이다. 서로 상대한 경험이 적다는 것은 아무래도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투수에게 유리하다.
브레이브스 타자들은 커쇼를 상대로 통산타율 .133(83타수 11안타)로 눌리고 있다. 커쇼와 가장 많이 대결한 외야수 저스틴 업턴은 커쇼 상대 타율이 .103(29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커쇼가 기대대로 브레이브스 타선을 압도한다면 다저스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1차전 브레이브스 선발로 나서는 크리스 메들린은 올해 다저스를 상대로 2차례 등판, 13⅔이닝동안 비자책점 1점만을 내줬고 9월 한달간 방어율 1.00을 기록, ‘9월의 선수’로 꼽히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저스 타선이 메들린에 눌려 커쇼의 등판경기를 ‘낭비’한다면 그 타격은 치명적이 될 것이다. 선발대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승부가 불펜 대결로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하는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우위를 살리려면 타선이 초반에 터져줘야 한다. 맷 켐프와 안드레 이티어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다저스 타선의 희망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와 핸리 라미레스, 야시엘 푸이그 등 3명에 모아진다.
이 가운데 라미레스와 푸이그는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인데 이들은 특히 오른손 타자이면서도 우완투수들을 상대로도 매우 강한 면을 보였기에 기대가 크다.
다저스로서는 커쇼가 나서는 1차전을 따내는 것이 절대적이다. 만약 1차전을 패한다면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 절대적인 에이스 한 명이 지니는 무게감은 단기 시리즈에선 위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1988년 다저스 마운드에는 오렐 허샤이저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었다.
당시 다저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훨씬 강하다는 뉴욕 메츠와 오클랜드 A’s를 연파하고 월드시리즈를 따낸 데 있어 허샤이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4반세기만에 월드시리즈 복귀를 꿈꾸는 다저스는 커쇼라는 또 다른 수퍼 에이스가 25년전 허샤이저가 맡았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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