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 ‘보나필름그룹’의 최고운영자 제프리 찬(사진)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요인에 관해 “한국 정서만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프리 찬은 장 이바이(베이징 갤로핑 호스 수석 부사장), 윤 력(차이나필름그룹 부회장), 쾅 만웨이(인라이트 픽처스 부사장)와 함께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영상위원회 총회 씨네포지엄에서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통찰’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토론에서 제프리 찬은 “7월 한국에서 개봉했던 ‘미스터 고’는 엄밀히 말해 한중합작 영화는 아니다. 영화 ‘‘도둑들’ 역시 중국과 공동 제작하지 않았다"고 한국영화를 언급했다.
‘미스터 고’는 중국 메이저 투자배급사 화이 브라더스로부터 제작비 5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중국에서 개봉해 첫 날 1위에 올랐지만 최종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1,300만관객을 모은 영화 ‘도둑들’ 역시 2,200만위안(한화 38억5,660만원)의 수익으로 영화 ‘7광구’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프리 찬은 “‘도둑들’은 중국에서 수입 영화로 소개됐다. 지난 1~2년 동안 한국 영화가 성공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일지라도 중국에서 성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한국과 중국의 소재도 다르기 때문에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영화 속 스토리에 부정적인 요소가 강조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영화라면 중국인에게 더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둑들’의 경우는 영웅이 범죄인이다. 이는 한국 관객들을 위한 영화일 뿐이다"는 것이다.
제프리 찬은 “특히 ‘’도둑들’은 중국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 어떤 문제도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다가 뒤늦게 중국에 진출하려니깐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프리 찬은 그 이유로 “공동 제작의 경우 쿼터 제한에서 자유로워진다. 앞으로 한중 합작 영화의 제작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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