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권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인 적은 인력 풀이 결국 은행간 불필요한 스카웃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8일 금융 전문지 아메리칸 뱅커는 최근 한인 상장은행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인력이동 상황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뱅커지는 기사에서 고객과의 관계(relationship)를 바탕으로 성장한 한인 은행들의 경우 커뮤니티 은행의 특성상 주류 및 타인종 커뮤니티 은행에서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인 고객들을 주로 상대해야 하는 특성상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점도 인재의 희소성과 함께 경쟁 은행에서 인력을 빼 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빈자리를 다른 경쟁 은행에서 사람을 빼와 채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인 은행들이 경쟁 은행에서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또 다른 이유로 ▲이사회의 경영간섭에 따른 갈등과 친분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이동 ▲타인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뱅커지는 소개했다.
뱅커지는 초대 BBCN 행장을 지낸 앨빈 강 전 행장이 cbb 이사로 영입된 것, 그리고 BBCN의 수석전무로 활동했던 바니 이 전무(COO)의 한미행과 한미의 전 최고 크레딧책임자(CCO)인 손정학 전무가 윌셔은행 최고 마케팅책임자(CMO)로 자리를 옮긴 것을 한인 은행의 고질적인 인력난의 사례로 들었다.
애틀랜타 소재 고위직 헤드헌터 업체인 테일러사의 로드 테일러 대표는 “커뮤니티 뱅크가 기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해당 커뮤니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동종 업계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bb뱅크 조앤 김 행장도 “한인 커뮤니티는 명백히 작은 커뮤니티로 타인종 시장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싶어도 문화 및 언어적인 장벽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결국 소수의 탑 매니지먼트들이 커뮤니티라는 작은 굴레 안에서 순환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