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초·중·고 100여곳서 “가나다라” 소리
▶ SF교육원 관할지역 주말 한국학교도 80여개
AP 과목에 ‘한국어’ 채택이 남은 과제
한글반포 567돌인 한글날(9일)이 막 지난 가운데 북가주 및 콜로라도, 유타 지역의 한국어 교육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미주 지역 초·중·고교 정규학교 100여개에 한국어반이 개설되는 등 강좌수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 확대의 중요 축인 SAT II 한국어 시험 응시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AP 과목 한국어 시험 도입 여부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 북가주 주말 한국학교 68개
SF한국교육원(원장 신주식)에 따르면 2013년 SF총영사관 관할 지역 주말 한국학교 현황 변동사항 조사결과 총 82개 학교가 등록됐다. 올해도 3개 학교가 신설되는 등 한국어교육을 향한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한인 2~3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주말 한국학교 증가는 한국의 위상과 한류 영향이 크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교육부와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 중요성에 주목, 매년 주말 한국학교에 교재를 보급하고 규모에 따라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도 한국어 교육 확산에 적잖이 도움을 주고 있다.
주말 한국학교는 매주 토요일마다 3~4시간씩 한국어와 한국 역사·문화를 가르친다. 일주일 중 하루 수업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어를 구사하는 2세들 상당수가 주말 한국학교 효과를 꼽는다.
장은영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은 “한인사회에서 자녀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한인사회 경제규모가 커졌고 한미 간 교류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다. 한인이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를 구사하면 사회 진출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 정규학교에서도 한국어
이뿐이 아니다. 미 공립학교 현지 학생들이 ‘가나다라’를 배우며 한국을 알아가고 있다.
SF교육원 관할지역에도 5개의 정규학교 한국어반과 1개의 한국어 이머전 프로그램(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수업)이 개설돼 있다.
SF ‘로웰고’, 산라몬 ‘도허티밸리고교(DVHS)’, 살리나스 ‘존 스타인벡 초교’와 ‘엘 소살 중학교’, 콜로라도주 덴버의 ‘덴버 센터 포 인터내셔널스터디(DCIS), 한국어 이머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SF 릴리언텔 초교가 그곳이다.
살리나스 티벨시오 바스케즈 초등학교가 오는 11월초부터 한국어반 수업을 앞두고 있으며, 산라몬의 윈드미어와 게일렌치 중학교에도 한국어반이 개설될 수 있도록 교육원과 한사모(회장 심형구)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주식 원장은 “미 전역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곳은 110여개”라며 “한국어반 개설은 한인 2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타민족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주국제문화대학이 연중 4학기로 운영하는 SF세종학당도 매 학기 100명이 등록, 한국어 세계화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 AP 과목 채택 목표, 교사 양성도 중요
미주 지역 한국어 교육단체는 한국어 교육이 질적 성장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한인 교육자들은 학부모와 한인 학생들이 ‘SAT II 한국어 과목’을 많이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한인 학생의 경우 한국어 만점 확률이 높다. 대학 입학사정관 역시 한국어 과목이 필수가 아니어도 제2 외국어 능력면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한국어교육 관계자들의 최종 목표는 AP 과목으로 한국어가 채택되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어와 일본어가 이미 AP 과목으로 채택된 만큼 한국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주식 원장은 "단지 한국어반 개설 학교수만 늘어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의 예를 보더라도 정치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국어가 AP과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 한국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 교사연수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교육원 신주식 원장은 “교사 연수를 강화할수록 한인 자녀에게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 확산과 맞물려 한국어 교사 양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교육원은 CSET Korean(California Subject Examinations for Teachers in Korean, 한국어 능력 측정시험) 준비반 강의를 열고 한국어 교사 양성에 나섰고 현재 4명이 합격한 상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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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중가주에서 열린 삼일절 재현행사에 참석한 도허티밸리고교 한국어반 학생들 <사진 한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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