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나타·쏘렌토·쏘울 등 일제히 인상… 미국·일본 브랜드 인하 정책과 대조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 행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인기 차종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해 향후 자동차 판매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0일 도요타는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2014년형 프리우스(플러그인 모델)의 가격을 기본 모델의 경우 최대 2,010달러, 최고급형은 4,62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이번 인하정책은 최근 업체마다 실시하고 있는 무이자 할부 및 프로모션이 아닌 기본 판매가격(MSRP)을 인하했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도요타의 플러그인 모델 할인 이전에도 경쟁업체인 GM과 혼다, 닛산도 일제히 전기차 모델과 새로 출시되는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하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닛산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18개 모델 가운데 7개 모델의 판매가격을 최대 10.7%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인기 차종인 알티마, 센트라, 주크, 무라노, 맥시마, 로그, 아만다 등 총 7개 모델의 판매가격을 최저 580달러에서 최대 4,400달러까지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닛산은 그동안 경쟁 모델보다 다소 판매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돼 경쟁력 제고 및 점유율 증가를 위해 가격인하 결정을 내렸으며 이후 상당한 판매율 증가를 보였다.
실제로 가격인하 발표 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닛산의 판매 증가율은 월 평균 14.13%를 기록한 반면 신차 출시 후 차량 가격을 소폭 인상한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2.4%의 증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는 50곳을 업그레이드해 새로 출시하는 2014년형 쏘나타를 이전 모델보다 155달러 인상된 2만1,350달러로 결정했다.
또한 기아차도 ‘2014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최대 5,0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2세대 신형 쏘울의 미 판매가격을 1세대보다 295달러 인상한 1만5,495달러로 책정했다.
이처럼 한국 차가 지난달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가 14% 감소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값 받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가격인하는 판매가 저조한 모델이나 전기차에 한해 실시되는 것”이라며 “한국 차들이 새로 출시되는 모델마다 가격을 인상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최신기술이 대폭 적용되는 것은 물론, 여전히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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