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4시간47분 걸친 연장 13회 혈전서 무릎, 그렌키 8이닝 4안타 2실점 10삼진 역투도 무위
▶ NLCS 1차전서 카디널스에 2-3, 류현진 14일 3차전서 선발 출격
다저스의 마크 엘리스(오른쪽)가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마이클 영의 라이트플라이 때 태그해 홈으로 뛰어들어 카디널스 캐처 야디에어 몰리나와 충돌했으나 태그아웃되고 있다.
피를 말리는 혈전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또한 뼈아픈 패배라는 것도 바로 이런 게임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11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린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다저스는 거의 5시간에 육박하는 혈전 끝에 연장 13회말 카디널스의 ‘포스트시즌 스페셜리스트’ 카를로스 벨트란에 끝내기 적시타를 얻어맞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가 3회초 후안 유리베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2-0 리드를 잡자 카디널스는 곧바로 3회말 벨트란의 2타점 2루타로 응수,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피말리는 ‘0의 행진’을 이어가다 벨트란이 연장 13회말 라이트쪽으로 빠지는 결승타를 때리면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양팀 모두 있는 전력을 아낌없이 모두 퍼부은 총력전에서 통한의 고배를 마신 다저스는 시리즈 전체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다저스는 1회초 경기 시작 직후 카디널스의 선발 조 켈리가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기선을 제압할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번 마크 엘리스의 중전안타에 이어 핸리 라미레스가 몸 맞는 볼로 나가 1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이어 켈리의 폭투로 1사 2, 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으나 믿었던 4번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와 5번 야시엘 푸이그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첫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3회초 공격에서 선두 칼 크로포트의 2루타와 포볼 2개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디비전시리즈의 영웅 유리베가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렌키는 이날 딱 흔들린 것을 제외하곤 8회까지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4안타 2실점의 환상적인 역투를 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흔들림이 승리로 가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3회말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퍼펙트행진을 이어가던 그렌키는 2사 후 9번타자인 상대투수 켈리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다음타자 맷 카펜터를 포볼로 내보냈고 여기서 벨트란에게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연장 13회말까지는 피 말리는 0의 행진의 연속이었다. 그 누구도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다 다저스가 연장 10회초 1사후 마크 엘리스의 우중간 3루타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다음타자 마이클 영이 짧은 라이트플라이로 잡히는 순간 태그해 홈을 파고들던 엘리스가 카디널스 우익수 벨트란의 송구에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승기를 잡을 결정적 찬스가 사라졌다.
그리고 카디널스는 연장 13회말 1사후 대타 대니얼 데스칼소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카펜터가 포볼을 골라내 1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다저스의 매팅리 감독은 여기서 클로저 켄리 잰슨을 투입했으나 포스트시즌의 영웅 벨트란은 잰슨으로부터 날카로운 우월 결승타를 터뜨려 4시간47분의 마라톤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리즈 3, 4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류현진이 14일 3차전 경기에 나서게 됐고 15일 5차전엔 우완투수 릭키 놀라스코가 선발로 발표됐다. 만약 5차전에는 1차전 선발이 그렌키가 다시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14일 오후 5시(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3차전에서 카디널스의 특급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 맞붙게 됐다.
마운드상대가 부담스럽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동안 6안타로 4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던 류현진으로선 반드시 명예회복을 해야 할 경기다.
류현진은 올해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비자책 1점만을 내주고 승리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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