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마 걸리겠어’ 방심 주의
▶ 급한 운전버릇부터 되돌아봐야
#지난 여름 한국에서 조카 2명이 방문, 한달간 함께 생활하던 오클랜드 김모(40)씨는 1,500여달러의 벌금폭탄을 맞았다. 1대밖에 없는 차에 김씨네 식구 4명과 조카 2명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그만 880하이웨이에서 스피드에 걸리고 말았다. 앞좌석에 어린 아들(4)을 안고 탄 데다가 인원초과, 안전벨트 미착용까지 겹쳐 순식간에 벌금은 한달 렌트비와 맞먹는 수준이 돼 버린 것이다. 김씨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괜찮겠지, 설마 걸리겠어 하는 마음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그 벌금을 갚느라고 허리가 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프리몬트 박모(46)씨는 뒷좌석에 앉은 두 아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이 경찰에게 적발돼 300여달러(안전벨트 미착용 벌금 1인당 148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박씨는 "아이들이 안전벨트 매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 못한 내 불찰"이라며 후회했다. 그는 "빨리 태권도장에 데려다 준다는 생각에 그만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산호세 김모(54)씨도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적발된 적이 있는 남편이 아직도 차를 출발시킨 후에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이 있다며 이 때문에 매일같이 잔소리를 한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유학생 권모(27)씨는 운전중 문자메시지를 보내다가 딱 걸렸다. 그는 재수없어 걸린 것 같다고 기분나빠했다. 지난 3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3명중 1명이 운전 중 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중 전화를 걸거나 받는 미국인 운전자는 평균 69%에 달했다. 특히 25~44세 남성과 여성 운전자들은 50대 이상에 비해 운전중 자주 전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8~34세 사이의 운전자들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확인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통관련 법규가 강화된 요즘 ‘일단 정지(Stop)’ 사인에서 3초 이상 정차하지 않았다고 티켓을 받는가 하면, 제한속도에서 겨우 5마일도 안 되는 속도를 초과했다고 과속티켓을 받기도 한다. 또 빨간불에 우회전이 금지된 사인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다가 단속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찰은 "벌금조치를 취하는 것은 더 큰 사고를 예방하고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라는 뜻이 있다"며 "단속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그만큼 운전습관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운전교육 담당자들은 "잘못된 운전습관은 평생 간다"며 "특히 급하게 운전하면 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위험하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면허를 따는 게 전부가 아니다"며 "올바른 운전습관 훈련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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