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셔, 새한은행 인수완료 한달 앞
▶ 영업망 중복 지점·본점 근무자들 가시방석
윌셔은행의 새한은행 인수 완료작업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직원들의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가 중복되는 일부 본점 직원들과 지점이 1마일 이내에 위치한 지점의 직원들은 가시방석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 한 직원은 “십수년동안 지켜온 일터를 하루아침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든 직원들에게 팽배해 있다”며 “솔직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최근의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부 간부들이 다른 은행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윌셔은행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이 중복되는 지점의 한 직원은 “모두 불안해 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특히 어느 지점이 폐쇄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윌셔가 남가주에 18개, 새한이 10개 지점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윌셔은행의 새한은행 인수가격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1마일 이내에 위치가 중복되는 지점의 경우 리스기간이 끝나는 지점이나 수익성이 약한 지점 ▲본점 내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의 통폐합에 따른 직원 감원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윌셔은행의 한 관계자도 인수 발표 직후 “위치와 규모, 리스기간, 수익성 등을 고려해 부서와 지점의 통폐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40여명 이상의 감원사태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마일 이내에 중복되는 지점은 윌셔, 웨스턴, 가디나, 토랜스, 풀러튼, 다운타운, 로랜하이츠 등 7개 지점이다. 이 중 지점 간 거리는 가까우나 업무의 특성이나 고객관리에 필요한 한인타운 내 지점 몇몇을 제외한 2~3개 지점은 통폐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리스가 만료되는 지점은 우선적으로 통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풀러튼 지점의 경우 두 은행의 지점이 멜번 길을 사이에 두고 약 500피트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토랜스 지점 역시 거리가 불과 600여피트밖에 되지 않는다. 또 다운타운의 경우 윌셔는 11가와 샌피드로 길에 두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샌피드로 길에 있는 지점은 새한 다운타운 지점과 두 블락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재 윌셔의 가장 큰 고민은 웨스턴 길을 중심으로 한 지점들. 윌셔는 이미 웨스턴 길 로데오 몰과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M그릴 몰 등 두 곳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6가와 웨스턴에 새한지점이 있어 3개가 몰린 형국이다.
한인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끝나면 지점 재조정은 당연한 수순으로 윌셔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지점 조정 최소화와 수익구조 현실화를 위한 전면적이 지점 재조정이란 두 옵션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직원을 따라 고객이 움직이는 한인은행 특성과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한은행은 오는 11월5일 오전 10시 은행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 특별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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