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넘어 한국문학 배우고 싶어”
■백일장 부문 조지 부데리스
퀸즈 토박이인 조지 부데리스(사진 왼쪽)씨는 11일 열린 제3회 외국인 백일장 대회에서 틀린 철자 하나 없이 한국인에 버금가는 실력을 선보여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부데리스씨가 처음 한국어를 접하게 된 것은 타운젠드 해리스 고교에서 한인 친구를 사귀면서부터다.
원래 언어에 관심이 많아 혼자 한국 노래와 드라마를 듣고 보면서 한국어를 익혀왔다는 부데리스씨는 헌터 칼리지 3학년 재학시절 한국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수학하며 한국어 최고급 과정까지 마쳤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하면 영락없는 한국인 말투다.
그는 "언어 공부를 좋아해서 하루 종일 한국어 책을 붙들고 공부했고 한국인 친구들과 다니며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세브란스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와 한국인 의사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데리스씨는 한국에서 쌓은 경험도 많다. 1년간 어학당 수업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후 지난해 개최된 여수세계박람회에서 미국인 봉사활동 학생으로 선발돼 4개월간 엑스포에서 통역을 담당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선발하는 장학생 프로그램에도 뽑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인턴십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어로 전화나 문서 업무를 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현재 부데리스씨는 국제경제학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한국계 기업이나 한국내 미국 정부기관에서 일할 생각이다.
부데리스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웃어른을 존경하는 공경심과 한국인의 근면성 등 한국문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남들은 내 한국어가 완벽하니 더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한국어를 넘어 한국문학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다"며 한국어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을 나타냈다.
“한국합창단 활동하며 실력키웠죠”
■말하기 부문 줄리아나 쿠쉬너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어요."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한국문화연구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외국인 말하기 대회 성인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줄리아나 쿠쉬너(사진)씨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21세의 독일인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쿠쉬너씨는 어릴 때부터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그는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친한 한국인 친구를 만나면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 문화에 대해 찾아보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국어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후 펜실베니아에서 대학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한 쿠쉬너씨는 금세 한국어의 매력에 빠졌단다.
"다양한 언어를 배워봤지만 한국어만큼 과학적인 언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각의 철자가 소리를 낼 때의 입모양과 같다는 원리를 알고 감탄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2011년에는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으로 머물며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몸으로 부딪치며 배웠다.
당시 연세대의 한 성악교수를 알게 돼 한국 학생들과 합창단 활동을 하며 한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고. 그는 "한국어가 많이 서툴렀는데 함께 지내던 교수님과 친구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한국어를 빨리 배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브린마워 칼리지에서 동양학을 전공한 쿠쉬너씨는 아시아 문화원에서 한국 문화 등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훌륭한 아시아 문화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경력을 쌓은 후 직접 한국으로 가서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영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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