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부급 10여명 자리이동 업무 차질 우려
▶ “주류 출신 행장과 견해차 심화”시각도
한미은행의 본점과 지점에서 대출을 담당했던 오피서급 이상의 대출담당자들이 대거 한미은행을 떠나고 있어 대출업무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한인경제 특유의 맘 앤 팝(mom & pop) 비즈니스의 대출을 놓고 주류은행 출신의 행장과 지점의 대출담당자 간 이견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커뮤니티 은행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한미은행의 대출담당자 이탈현상은 지난 8월 손정학 최고대출책임자(CCO)와 이돈배 본부장을 시작으로 김민성 노스 디스트릭 매니저, 윌리엄 배 사우스 디스트릭 매니저 등 시니어급 대출담당자만 무려 10여명이 타 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출 일선 담당자인 론 오피서 급으로는 윌셔지점의 박경지씨, 버몬트 지점의 네이든 송씨, 올림픽 크렌셔 지점의 이창원씨가 이미 다른 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웨스턴 지점 김동진씨, 토랜스 지점 앤드류 정씨, 올림픽 킹슬리 지점 김주원씨 등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BBCN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의 대출담당 인력의 잇단 이탈은 ▲바니 이 수석전무(COO)를 비롯해 피터 양, 앤소니 김 전무 등의 전격 영입 이후 기업 대출(C&I)에 비중을 늘리면서 발생한 기존 직원들과의 갈등 ▲한인 특유의 비즈니스 대출심사를 놓고 수시로 발생하는 행장과의 견해 차이 ▲비교적 SBA에 비중을 두지 않는 주류은행 출신의 행장과 그동안 SBA에 치중해 온 지점 직원 간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러나 바니 이 수석전무팀이 영입된 이후 기존직원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대출심사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기존직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얼마 전 한미를 떠난 한 직원은 “기존에 해왔던 대출업무가 자주 제동이 걸리고 외부 영입인사들이 그동안 고생해온 한미의 기존 직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데 당연히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해 이같은 배경을 전했다.
한편 한인 비즈니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금종국 행장의 대출심사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불만도 최근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지점의 한 직원은 “지점에서 발로 뛰어 신청한 론들이 대부분 심사과정에서 거부되고 있어 어떤 론을 해야 할지 모호하다”며 “일부 직원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출심사와 관련해 본점에서도 간부들 간 다소 갈등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해 최근의 한미은행 대출심사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금종국 행장의 미국식 경영 마인드와 한인은행 특유의 한인 비즈니스 문화가 어떻게 접목되느냐에 처음부터 관심의 초점이었다”며 “예를 들어 SBA라든지 커뮤니티 특유의 mom & pop 비즈니스 대출 등은 한인은행의 수익여부와 관계없이 커뮤니티와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 은행의 한 역할로 보는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담당 인력이 한꺼번에 많이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다”며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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