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4방-그렌키 7이닝 2실점 역투 타고 카디널스에 6-4
▶ NLCS 2승3패…에이스 커쇼 앞세워 대역전 드라마 무드
다저스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8회말 카디널스 구원투수 잔 액스포드로부터 이날 자신의 두 번째이자 팀의 4번째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가 반격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1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홈런 2방 등 4방의 솔로홈런과 선발 잭 그렌키의 역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따라붙었다.
그렌키는 초반 두 차례 위기를 잘 넘긴 뒤 연속 13명을 잡아내는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회초 4안타로 2실점한 뒤엔 7회까지 나머지 4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는 등 7이닝동안 6안타 2실점의 호투로 이번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또 이번 NLCS에서 첫 4경기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 곤잘레스가 2개, 칼 크로포드와 A.J. 엘리스가 각 1개씩 4개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 다저스는 올해 NL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한 수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8일 6차전 선발로 나서고 여기서 승리하면 최후의 7차전에서 3차전 승리의 영웅 류현진이 대기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대역전 드라이브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에이드리언 곤잘레스는 5차전 승리 후 “이 시리즈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NLCS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5, 6, 7차전을 뺏기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악몽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카디널스로서는 또 다시 3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5차전을 패하자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렵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홈에서 벌어지는 6차전마저 패한다면 분위기상 7차전에서 카디널스가 이기기는 대단히 힘들어진다. 카디널스로선 6차전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사생결단의 배수진을 치고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로 커쇼가 나선다는 점에서 카디널스로서는 겁나는 승부다.
물론 카디널스의 6차전 선발로 나서는 루키 마이클 와카는 지난 12일 시리즈 2차전에서 커쇼와 맞대결을 펼쳐 1-0 승리를 거둔 투수다. 하지만 ML 최고의 투수 커쇼를 상대로 루키가 2연승을 거두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곤잘레스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카디널스로선 이런 긴장되는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이날 5차전에서 승부를 끝냈어야 했고 초반에 승기를 잡을 두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이를 모두 놓치면서 다저스에 반격의 기회를 주고 말았다.
카디널스는 1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선발 그렌키를 상대로 2안타와 포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맷 애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뒤 야디에어 몰리나가 3루 병살타를 쳐 첫 찬스를 무산시켰다.
또 그렌키로부터 연속 4안타를 뽑아내 2-2 동점을 만든 3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몰리나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또 한 번의 찬스를 날렸고 이후 그렌키를 상대로는 더 이상의 찬스가 없었다.
한편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선두 곤잘레스와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우전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후안 유리베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2사후 선발투수인 그렌키가 숏스탑 옆으로 빠지는 좌전 적시타를 뿜어내 2-0 리드를 잡았다.
3회초 그렌키가 잠시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한 뒤엔 대포 4방을 쏘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3회말 곤잘레스가 라이트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450피트짜리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 3-2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5회 크로포트가 역시 라이트펜스를 넘는 426피트짜리 솔로포를 터뜨려 4-2로 달아났고 7회 엘리스의 좌월 솔로홈런에 이어 8회엔 곤잘레스가 라이트펜스를 넘기는 373피트짜리 솔로아치로 6-2 리드를 잡았다.
한 게임 4홈런의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이었다. 카디널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을 상대로 4안타를 뽑아 2점을 따라왔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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