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해 작은 사이즈 스토어 오픈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차이나타운에 문을 연 월마트 네이버후드 마켓의 홍보행사.
‘스몰 비즈니스를 잡아먹는 하마’로도 악명이 높은 월마트가 작은 사이즈 스토어 오픈의 가속화를 발표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자영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판매 업체 월마트는 15일 소형 점포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형 점포 사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실적개선을 위해 편의점 스타일의 소형 점포 출점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힌 월마트는 내년 1월부터 1년간 미국에서 120~150개 소형 점포를 출점한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 점포는 115개만 늘릴 계획이다. 소형 점포가 대형 점포의 연간 출점 계획을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마트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네이버후드 마켓 바이 월마트’와 ‘월마트 익스프레스’ 등 2개의 소형 스토어를 오는 2016년까지 500개 이상 오픈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발표한 바 있다.
월마트는 이들 스토어들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의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남가주 저소득층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 스몰 스토어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헌팅턴비치를 포함해 이미 여러 지역에 소형 스토어가 오픈했으며 다운타운 차이나타운 스토어를 포함해 밸리 파코이마 지역 등 LA에만 10여개의 추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빌 사이먼 월마트 미국 사업부 대표는 “샤핑 행태 변화와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월마트 사업에 변화를 가져 왔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대형 점포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기 때문에 소형 점포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샤핑 행태 변화와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대형 점포 중심의 월마트 사업구조가 실적부진을 야기하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 2분기(5~7월) 매출은 1,16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 가운데 미국 내 대형 점포 매출은 같은 기간 0.3%에 감소해 시장 전망(0.7%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중형·소형 점포는 매출이 각각 3.0%와 14.5% 증가했다.
사이먼 대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으로 미국 내 소비자 지출 부담이 커진 만큼 소형 점포 사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월마트의 소형 매정 확장은 리커·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다.
흑인 및 히스패닉 주민이 많은 알타디나 지역에서 리커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업소 인근에 소형 월마트 매장이 들어오면서 심한 매출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이씨는 “불경기로 인해 매출이 이미 20% 정도 하락해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상태에서 월마트가 들어서면 업소 문을 닫게 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가주 한인식품주류협회의 윤철 총무는 “월마트 외에도 대형 편의점 체인인 7-11과 유기농 그로서리 체인 마켓인 ‘프레시 앤드 이지’ 역시 LA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대형 체인들의 골목시장 진출이 한인 리커·마켓업주들을 불안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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