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데뷔 6년차, 만년 2위 설움 훌훌…
▶ 연장 접전 끝 서희경 따돌려… 미셸 위 공동 3위
양희영이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 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마지막날 경기에서 6번홀 그린을 읽고 있다.
준우상만 4번을 기록했던 양희영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만년 2위의 설움을 달랬다.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양희영은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서희경(27·하이트진로)과 연장 승부를 벌여 정상에 올리며 28만5,000달러의 우승 상금을거머줬다.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진출했지만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해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꼬리표를 떼며 생애 첫 우승을 한국에서 일궈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양희영과 서희경은 이날 나란히 9언더파 207타로 연장전에 들어갔고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양희영이 약 4.5m 버디 퍼트를 넣어파에 그친 서희경을 따돌렸다.
이로써 최근 2년간 외국 선수에게돌아갔던 이 대회 우승컵은 2010년최나연(26·SK텔레콤) 이후 3년 만에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2011년에는 쩡야니(대만), 지난해에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우승했다. 양희영은 17번 홀(파3)까지 8언더파에 그쳐 먼저 9언더파로 경기를마친 서희경에 1타 뒤져 있었다.
또 이때는 같은 조의 김세영(20·미래에셋)도 9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극적인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진출했고 다시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역전 드라마를썼다. 연장 첫 홀에서 양희영의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빠졌고 서희경의티샷은 왼쪽으로 크게 휘었다.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로올린 것은 똑같았지만 양희영의 거리가 4.5m 정도로 훨씬 짧았다.
8m 남짓한 거리의 서희경의 버디퍼트는 홀을 살짝 빗나갔다.
11월 결혼을 앞둔 서희경은 2010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7개월만에 LPGA 투어 2승째를 노렸으나정상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서희경은 또 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네차례 연장전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못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미셸 위(24·나이키골프)는 김세영,페테르센과 함께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를기록, 공동 28위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박인비와 페테르센의 간격은 다소 좁혀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페테르센이 9점을 보태 222점으로 290점의 박인비와의 간격을 줄였다.
또 상금 부문에서는 박인비가 233만5,460 달러, 페테르센은 194만1,847 달러가 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박지은(34)은 23오버파 239타로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77위로 선수로서 뛴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지은의 팬들이 스코어 카드에 사인하고 나오는 박지은을 기다렸다가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샴페인을 터뜨려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박지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2만8,763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오후 2시 이후 무료입장한 관객을 제외한 집계로 사실상 3만 명 이상이세계 정상급 여자 선수들의 샷 솜씨를 즐겼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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