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인터뷰
▶ “1976년 컴퓨터 열정 품고 이민 와 IT·부동산 등 32개 계열사 거느린 그룹 총수” 6천만달러에 내놓은 `픽페어’ 저택 방만 22개
지난 17일 베벌리힐스‘픽페어’ 맨션 거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리 홍 회장이 음악도에서 IT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지난 1976년 컴퓨터에 대한 열정 하나만을 갖고 이민와 땀과 열정으로 오늘날 IT, 기업 인수합병(M&A), 부동산 투자, 파이낸싱, 기업 서비스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32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총수로 우뚝 선 코리 홍(57·한국명 성수) 유니컴 글로벌’(Unicom Global) 회장. 한인사회의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의 이야기는 여러 번 다뤄졌지만, 홍 회장의 땀과 노력의 결실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기보다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베벌리힐스 대저택(시가 6,000만달러)으로만 초점이 모아진 것이 아쉬웠다. 그가 40년 가까이 걸어온 인생의 길이 집 한 채 속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총 계약규모가 22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정보기술 시스템 현대화 발주사업을 미국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따내며 다시 한 번 사업가로서 능력을 과시한 것을 계기로 17일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구성훈 기자>
- 현재 대표로 있는 유니컴 글로벌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
▲유니컴 글로벌은 IT, 부동산 투자, 파이낸싱, 기업 서비스, M&A 등 크게 5개 분야의 32개 사업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미션힐스에 본사가 있다. LA,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유럽 전역에도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1년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 하나로 설립한 컴퓨터 데이터 처리 및 보관 솔루션 기업 ‘유니컴 시스템스’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사업을 확장한 끝에 여기까지 왔다. 회사를 설립한 후 1985년 메인 프레임 컴퓨터의 결점을 보완하는 AUTOMON/CICS를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지금도 유니콤 글로벌의 주력사업이다.
- 시간을 쪼개가며 하루를 보낼 것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제일 먼저 유럽 쪽 사업들을 점검하며 새벽 6~8시 미 동부지사들을 챙긴다. 아침 8~10시 시카고, 달라스 등 미 중부지역, 10시부터는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지역, 오후시간에는 하와이 지역의 사업현황을 점검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식사를 절대 거르지 않는데 점심 및 저녁식사는 주로 뱅커, 변호사들과 함께 M&A 전략을 짜는 미팅형식으로 진행한다. 모든 주요 업무 및 스케줄 관리를 비서 없이 직접 처리하며 출장도 혼자 다닌다.
- 특별한 성공 비결이 있나.
▲부와 명예를 쫒지 않고 열정을 가진 분야를 열심히 판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장기적 플랜을 세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왔다. 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필수다. 지금도 기업 CEO, 은행가, 변호사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조언을 구한다. 거의 매일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과 식사를 하며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은 기회의 나라다. 하지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민생활에서 큰 시련은 없었던 것 같다. 재물 욕심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일이 술술 풀렸다.
-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두가 궁금해 한다.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소유한 부동산 가치만 1억2,000만달러정도 된다. 은행 어카운트만 100개가 넘는다. 픽페어 맨션 외에 테메큘라에 ‘윙스윕’(Wingsweep)이라는 60에이커 랜치를 소유하고 있다. 윙스윕의 실내면적은 7만스퀘어피트이며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테니스코트, 카약, 하이킹 등 스포츠 시설과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밖에 런던에서 남쪽으로 30마일 떨어진 곳에 2개의 성(castle)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한 곳은 유니컴 글로벌 유럽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 집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살고 있는 ‘픽페어’는 어떤집인가.
▲픽페어는 20세기 초 무성영화 최고 스타였던 더글라스 페어뱅크스가 여배우 메리 픽포드와 결혼하면서 구입, 유명세를 탔다. 윈스턴 처칠, 찰리스 채플린 등 유명 인사들이 종종 드나들면서 ‘서부의 백악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베네치아 스타일의 맨션으로 2.2에이커 대지에, 건평 2만7,000스퀘어피트, 방은 22개다. 지난 2005년 유대인 사업가로부터 집을 구입했으며 살림규모를 줄이기 위해 얼마 전 6,00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자산규모가 최소 10억달러 되는 사람에게만 집을 보여주고 있다.
- 업무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건강관리 비결은 무엇인가.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윙스윕 랜치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곳에서 나무도 심고, 말도 타고, 테니스도 치고, 조깅 및 하이킹도 한다. 유럽에 출장을 가서도 운동은 빼먹지 않고 하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이 건강유지 비결인 것 같다. 모든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해물을 즐긴다.
- 이민 오기 전에는 음악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IT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나.
▲한국에서 한양공고를 졸업한 후 ‘히트 레코드’사에서 문예부장으로 일하며 작곡, 편곡, 프로듀싱 일을 했다. 기타 연주도 수준급이었다(웃음). 솔직히 그 당시 내 또래 중에서 나보다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항상 좋은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던 중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에 눈을 뜨게 됐다. 컴퓨터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고교졸업 후 미국행을 택했고 샌퍼낸도 밸리에 있는 피어스 칼리지에서 컴퓨터를 공부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한국, 일본, 중국에는 지사가 없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아시아 진출을 미뤄왔는데 곧 아시아에 오피스를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니컴 글로벌이 아시아에 진출하면 그 본부는 한국이 될 것이다. 나의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젊은 한인 인재들이 주류사회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한인 및 주류사회 간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약력
▲1956년 서울생
▲덕수초등, 충암중, 한양공고 졸업
▲1976년 도미
▲피어스 칼리지 컴퓨터사이언스 수학
▲1979~1980년 Certified Life Insurance 프로그래머
▲1980~1981년 Jacobs Engineering 프로그래머
▲1981년 유니컴 시스템스 설립
▲1985년 AUTOMON/CICS 개발
▲2012년 IT 솔루션 업체 GTSI 7,670만 달러에 인수
▲2013년 연방 국토안보부 IT 인프라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글 2’ 사업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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