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와 맞짱 타운 토종들 성공 노하우
▶ ➋ 베이커리
로컬 베이커리들이 신선함, 다양성, 인심을 앞세워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스코 직원이 초코 쇼콜라, 미니 티라미슈 등 이 업소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갓 구운 빵 한 조각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 80~90년대 LA 한인사회 추억의 데이트 장소로 대변되던 동네 빵집이 타운 내 샤핑몰과 마켓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의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에 첫 매장을 오픈한 파리바게트는 현재까지 한인타운 내 3개 매장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주에만 18개의 매장이 들어서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뚜레쥬르까지 LA 올림픽가에 진출하며 로컬 베이커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하지만 자본력, 마케팅,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전혀 밀리지 않고‘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빵’이라는 기본 원칙에 입각해 로컬입맛을 사로잡은 타운 내 빵집들.‘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거대한 자본을 뛰어넘어 선전을 펼치고 있는 타운 내 로컬 빵집들의 경쟁력과 현주소를 살펴봤다.
■기본에 충실하다
로컬 베이커리들은 프랜차이즈 빵집과 달리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빵을 매일 매일 직접 매장에서 굽는다. 다시 말해, 상당수 제품을 완제품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로컬 빵집은 신선하고 갓 구운 맛있는 빵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결국 로컬 빵집들은 ‘빵 맛은 신선도에서 결정된다’는 기본원칙에 입각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안에 자리한 ‘보스코’(Bosco)는 자주 굽는 방식으로 빵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한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맛있는 빵의 비결이라는 것.
보스코 곽남근 대표는 “제빵기술과 레서피가 비슷하다 보니 제과점마다 소보로, 단팥방, 커피번 등 대중적인 빵 맛은 거의 같다”며 “과연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 신선하고 갓 구운 빵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맛을 좌우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타운 내 대표적인 제과점 가운데 한 곳인 케익하우스도 매장마다 다소 제품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일 최대 2번에 걸쳐 빵을 직접 구우며 빵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림픽가의 ‘프랑세즈 과자점’도 98년 창업 이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소보로와 맘모스빵을 구워내며 ‘기본에 충실한 맛’을 한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랑세즈의 김태희 사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빵을 선보이기 위해 주력하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페이스추리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로컬 베이커리에서는 각 매장마다 특화된 제품으로 로컬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
보스코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빵의 종류는 120개 정도지만 계절별 메뉴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300여가지에 달한다. 특히 4각형으로 된 빵 속에 월넛과 건포도, 초컬릿이 들어 있는 ‘큐브’, 베이컨 치즈 바게트, 시금치 멜론 카스테라, 유자차 쉬폰, 녹차 소보로는 보스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된 제품이다.
케익하우스의 경우도 커피앙금, 바바리안 크림, 월넛치즈, 참치 고로케 등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빵들을 구워내고 있으며 특히 가장 대중적인 소보로, 슈크림, 단팥빵은 딱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미니 사이즈로도 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6가의 둘시스는 아몬드 전병과 호두케익, 윌셔와 맨해턴 플레이스의 빵굼터는 밤 식빵, 프랑세즈 과자점은 맘모스빵 등 로컬 베이커리들은 대형 프랜차이점 빵집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컨셉을 추구하며 성장하고 있다.
■베이커리-후드(Bakery-hood)로 소통
신선한 맛과 다양성 이외에도 로컬 베이커리가 대형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인심’이다.
대부분의 로컬 빵집들은 폐장 전 그날 다 판매하지 못한 일부 빵들을 묶어 정가보다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대량으로 빵을 구입할 경우 흥정에 덤으로 얹어주는 후덕한 점도 로컬 브랜드만의 특화된 경쟁력일 것이다.
둘시스는 그 날 구운 빵을 다 소진하기 위해 밤 10시 이후에는 빵 10개를 단돈 12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둘시스의 케이 리 사장은 “주인이 직접 매장을 지키고 관리하면서 커피 한 잔, 빵 하나 더 얹어주는 인심도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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