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팅리 감독, 재계약 오퍼 없었던 것에 섭섭함·불만 공개 노출
▶ 사령탑 거취문제가 다저스 오프시즌 최우선 해결과제로 등장
단 매팅리 감독(오른쪽)이 다저스의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 자신의 계약 상황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네드 콜레티 단장(왼쪽)이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4패로 패해 시즌을 마감한 LA 다저스의 단 매팅리 감독과 네드 콜레티 단장이 2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갖는 예정됐던 결산 기자회견이었지만 매팅리 감독이 자신의 계약상황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향후 매팅리 감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매팅리 감독이 이날 콜레티 단장과 함께 기자회견 테이블에 앉은 뒤 받은 첫 번째 질문은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에 돌아올 것이냐’는 것이었다. 여기서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디비전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내년 시즌 옵션계약이 자동으로 확정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애틀랜타를 꺾으면서 (내년 계약) 옵션이 확정됐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돌아온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그동안 마음에 쌓아두고 있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의 내년 옵션계약은 연봉 140만달러로 알려졌다.
매팅리 감독은 “솔직히 말해 매우 힘들고 실망스런 한 해였다”면서 “계약 마지막 해에 (연장계약을 오퍼받지 못해) 사실상 ‘레임 덕’으로 엄청난 페이롤의 팀을 관리하기란 매우 힘들었다”는 말로 시즌 시작전 계약을 연장받지 못한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 평가의 대상이었다. 나는 사실상 감독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테스트받는 시험대에 올라있었다”면서 “나를 이런 상황에 둔 것은 구단이 ‘아직 네가 감독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상 또 다시 옵션이 보장한 1년 계약만으로 내년도에 다시 다저스에 돌아올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여기에 있고 싶다. 하지만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 곳에는 남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여 구단의 연장계약 제안이 없었던 것에 대한 섭섭함과 이번 오프시즌동안 다년 계약을 오퍼받지 못한다면 다저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난처하기 그지없는 처지에 놓인 콜레티 단장은 “나는 이 친구(매팅리)에 대해 엄청난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매팅리 감독에 대한 계약 연장을 연기한 주체한 다저스의 스탠 캐스턴 회장으로 알려진 가운데 콜레티 단장으로선 사실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할 권한이 없었다.
그는 “이 문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여 매팅리 감독의 거취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1년 계약으로 팀을 완전히 통솔하기 어렵다는 매팅리 감독의 주장에 대해 콜레티 단장은 “그런 상황에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도 있고 3년 계약을 받고도 몇 주 버티지 못한 감독도 있다”는 말로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3년간 다저스를 이끌면서 260승225패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6월21일까지 조 선두에 9게임반차 뒤진 디비전 최하위였으나 이후 다음 50게임에서 42승8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며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1게임차로 여유있게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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