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식수의 위생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BC가 최근 환경보호청(EPA) 자료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EPA가 미 항공기 300여대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식수 조사 결과 이 가운데 12%는 총대장균군에 오염돼 있었다. 대장균 등 사람이나 동물의 장 속에 사는 세균을 뜻하는 총대장균군은 식중독의 직접 원인균은 아니다. 그러나 식수가 배설물에 의해 오염됐거나 수인성 전염 병원균이 존재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오염률 12%는 2004년 같은 조사 결과(15%)와 비슷한 수준이다. NBC는 EPA가 항공기 식수 오염이 우려할 만한 수준임을 알면서도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내 식수탱크에 보관된 물은 기내에서 제공하는 차나 커피 등을 끓일 때 주로 사용된다. 외부에서 들여온 생수를 승객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항공사는 기내 탱크에 보관 중인 식수를 제공한다.
항공사들은 식수 탱크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탱크와 연결된 호스에서 녹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식수 탱크는 각기 다른 도시에서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유입되기도 한다. 일부 식수에서는 심각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까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러 대학 병원의 세드릭 스팍 감염내과 전문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박테리아가 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그러나 어린이·노인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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