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에서 한국의 눈부신 성장 놀라워"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한국에 대한 애정 드러내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지역에 한국전 기념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기념비건립위원회(회장 피터 맥클로스키)’의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존 스티븐스(92세)씨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전 기념비 건립과 관련 한인 커뮤니티의 후원이 쏟아지며 매일 KWMF 사무실에 후원자들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스씨는 무엇 때문에 92세 나이에 기념비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을까? 몬태나 주 태생으로 18살의 젊은 나이에 미 해병대에 지원한 스티븐스씨는 1950년 당시 북한군이 부산까지 진격했을 당시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 투입돼 싸웠던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스티븐스씨는 미 해병대 ‘에이블 컴파니’ 소속 캡틴으로써 7명의 장교들과 함께 총 200여명의 해병대원을 이끌고 부산에 도착한 후 인천 상륙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새벽에 이뤄진 인천상륙 당시 적군의 저항은 그렇게 거세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에이블 컴파니’에서 8명의 해병대원이 숨지고 다른 장교들이 부상을 입었지만 나는 무사했고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항상 전장 앞에서 희생을 감수하는 미 해병대로써 그의 ‘에이블 컴파니’와 연합군은 전세를 역전시키며 북한영토인 장진호 저수지까지 진격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38선까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4개월간 싸우면서 살아남아 무사히 돌아온 것에 감사하고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할 만큼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씨는 한국전 참전 이외에 제 2차 세계대전 중 진주만, 미드웨이, 오키나와 전투에서 싸웠고 총 23년간 군 생활을 하며 미 해병대 중령(Lieteuanant Colonel)까지 올랐다.
또 전장에서 보인 용맹함과 희생을 인정받아 미국 동성 무공 훈장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메달과 훈장을 수여받은 스티븐스씨는 196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IB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나중에는 ‘Quotron Systems’, ‘Stellar Net’ 등의 테크놀러지 회사들을 창립하며 개인적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도 달성했다.
아직까지 매주 6일 일하며 KWMF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스씨는 한국전 기념비 건립 배경에 대해 “한국전쟁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기리고 후세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교육적인 목적이 있다”며 “아직까지 살아남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많지 않아 하루라도 빨리 건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스티븐스씨는 최근 들어 KWMF의 기념비 건립 사업이 한인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한인들의 줄 이은 모금행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총 3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한인커뮤니티의 서포트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최소한 100만달러를 모금해 한국정부로부터 100만 달러를 기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KWMF는 2010년 6.25기념탑 건립을 위해 발족한 비영리기관이며 모든 기부금은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부 방법은 www.kwmf.org를 검색하거나 문의는 (415) 921-1933로 하면 된다. 250달러 이상 기부자에게는 한국전 기념비에 사용될 벽돌에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된다.
<김종식 기자>
존 스티븐스 KWMF 사무총장이 22일 SF 사무실에서 한국전 기념비에 사용될 벽돌을 들어 보이며 한인 커뮤니티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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