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의 초호화 초고층 아파트에 세계적 부호들 몰려
▶ 맨해턴에 서반구 최고층 아파트 내년 완공 까마득하게 높은 아파트 5,000만달러 정도
뉴욕 호화 아파트 중 하나인‘56 레너드’. 뉴욕에 사는 헤지펀드 매니저라고만 알려진 부호가 60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를 4,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전 세계 부호들 사이에서 뉴욕의 초고층 초호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의 미드타운 맨해턴. 87층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센트럴팍은 아득하게 멀어서 푸른 초원처럼 보인다. 오는 12월 개장될 뉴욕의 최신 초고층 초호화 아파트‘원57’(One57)의 꼭대기 층에 서면 우선 터져 나오는 건 와~ 하는 탄성이다. 까마득하게 아래로 펼쳐지는 뉴욕의 도시 풍경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구경도 할 수 없는 이 같은 장관이 합쳐진, 한 층을 통째로 튼 6,250평방피트 아파트의 가격은 무려 6,700만달러. 평방피트 당 가격이 거의 1만1,000달러에 달한다.
같은 ‘원57’이라도 몇 층 더 내려가면 가격은 뚝 떨어진다. 잠재적 구매자들은 “불과 5,500만달러”라고 말한다. 550만달러도 아니고 5,500만달러라는 가격이 여기서는 ‘싼값’으로 통하니 모든 게 상대적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말하자면 사실 초호화 초고층 아파트로 볼 때 이 정도는 할인가인 셈이다. 이런 아파트에 관심을 쏟을 만한 전 세계 부호들의 시각으로 보면 맨해턴의 호화 아파트들은 세계 다른 국제도시 아파트들에 비하면 싼 편이다. 그래서 뉴욕으로 뉴욕으로 세계적 부호들이 아파트를 사러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모나코의 호화 아파트인 ‘투르 오데옹’의 평방피트 당 건축비는 8,850달러.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홍콩의 호화 아파트 오퍼스 홍콩의 아파트는 그보다 약간 싸서 평방피트 당 8,777달러에 거래되었다.
그리고 웨스트 런던의 ‘원 하이드 팍’ 아파트의 평방피트 당 평균 가격은 9,500달러 선.
‘원57’의 경우 헤지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애크만이 일단의 투자자들과 함께 매입한 75층과 76층의 1만3,500평방피트 짜리 듀플렉스의 가격은 평방피트 당 6,666달러 정도. 평방피트 당 가격이 6,000달러 약간 넘을 정도이니 헐값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미드타운 동쪽에 건축 중인 또 다른 초고층 아파트 ‘432 팍 애비뉴’의 경우는 평방피트당 6,894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초호화 초고층 아파트가 뉴욕에 새로 건축되면서 월스트릿의 돈 많은 사람들, 회사 중역들, 외국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너무 높아서 연방항공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맨해턴 부동산 중 외국인들 구매는 전체 매매 중 30~40%. 과거에 비해서 배로 뛰어오른 수치이다.
‘원57’과 같은 새 건물의 경우는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서 전체 구매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캐나다의 사업가인 로렌스 스트롤, 홍콩 태생인 실라스 F.K. 추, 의류 브랜드 마이클 코스의 파트너들 등이 포함된다. 한편 중국인들의 구매도 활발해서 한 중국 기업이 4개 아파트를 사들이는 등 중국인 구매자들은 그 건물의 15% 정도를 매입했다.
맨해턴은 세계의 부호들에게 언제나 인기가 있어왔다. 몇 백만달러 혹은 1,000만달러 정도는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맨해턴에 눈독을 들이는 억만장자들이 최근 점점 늘어나면서 초호화 아파트들의 가격이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이같이 가격이 뛰는 한 이유는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돈 많고 유명한 사람들이 원하는 호화 아파트들이 많지가 않은 것이다. 우선 맨해턴에는 호화 아파트를 개발할 만한 부지가 별로 없다. 개발을 한다 해도 계획하고 건축하려면 쉽게 10년 이상이 걸린다.
맨해턴에서 3,000만달러면 최고급 명물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프라이빗 에퀴티 거대기업인 블랙스톤 그룹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만이 지난 2000년 ‘740 팍 애비뉴’의 펜트하우스를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가인 3,000만달러에 매입할 때만 해도 그러 했다. 방이 34개인 이 펜트하우스는 한때 존 D. 록펠러 주니어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부동산 광풍 기간을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 거래 중 최고가 10% 매물로 정의되는 호화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9년 절정에 달하면서 평방피트당 평균 가격이 2,612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그 해 말 1,655달러로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서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은 2,055달러가 되었다.
뉴욕에는 항상 억만장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호화 명물 아파트들이 있었다. 일반 부동산 시세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거액의 아파트들로 예를 들면 ‘820 피프스 애비뉴’ 혹은 ‘헤지 펀드 빌딩’으로 불리는 ‘15 센트럴 팍 웨스트’ 같은 건물들이다.
지난 2008년, 전 시티그룹 회장 샌포드 웨일은 ‘15 센트럴 팍 웨스트’의 4 베드룸 펜트하우스를 4,400만달러에 매입했다.
그리고 4년 후 러시아 부호들이 뉴욕으로 밀려들면서 뉴욕 명물 아파트들의 가격이 훌쩍 뛰어올랐다. 웨일의 펜트하우스는 러시아 부호 가족에게 8,800만달러에 팔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평방피트당 가격은 1만3,049달러로 여전히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내년에 완공될 호화 아파트 매매가 완료되면서 깨어질 전망이다.
호화 아파트 구매자들에게 뉴욕은 인기 도시이다. 영국을 비롯, 브라질, 이스라엘,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중동의 왕자와 왕등 세계 억만장자들이 뉴욕으로 몰리는 이유는 자산 관리 및 투자에 뉴욕이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건축 중인 ‘432 팍’은 완공되면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이 된다. 지상에서 거의 1,400피트 높이이다. 올해 매매가 시작되었는 데 현재 50% 정도 계약이 성사되었다. 이들 중 3분의 1은 해외 거부들로 주로 영국, 남미, 중국, 중동, 러시아 사람들이다. 신원 미상의 한 매입자는 8,255평방피트의 아파트를 9,500만달러에 샀다고 한다. 평당 가격은 1만1,500달러. 여기에 19만달러를 더 주고 지하 창고를 샀고 76평방피트의 포도주 저장고를 사느라 32만달러를 추가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개장될 ‘원57’의 아파트들은 현재 70% 이상이 팔렸다. 지상 1,004피트의 ‘원57’은 ‘432 팍’이 완공되기 전까지 가장 높은 주거용 타워가 된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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