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옻칠회화에 뉴욕화단 주목 박보순 작가 개인전
▶ 12일까지 준 켈리 갤러리...옻칠회화 9점 등 12점 전시
옻칠회화 작품 ‘환희’ 앞에선 박보순 작가.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박보순 작가는 2000년 전통 옻칠문화와 현대회화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옻칠회화 작업으로 뉴요커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옻칠회화란 한국의 나전칠기에서 볼 수 있는 자개와 옻칠을 이용한 회화기법으로 한국 최고의 옻칠명장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이 미국에 처음으로 옻칠(Ottchill)이란 단어를 소개한 뒤 제자인 박보순 작가에 전수시키며 옻칠회화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통영나전칠기 토대 위에 옻칠과 나전으로 표현하는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하면서 재료적 특성과 활용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옻칠회화를 정립한 장본인이다.
스승인 김 관장의 권유로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옻칠회화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박 작가는 처음에는 단순히 자개가 갖는 장식성과 기능성을 우려해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은은한 옻칠과 영롱한 자개의 무지개빛 아름다움이 주는 옻칠회화의 뛰어난 예술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원하는 자연스런 색감과 그림을 연출하기 위해 작품 한점을 완성하기 까지 여러 단계의 힘겨운 수작업을 거쳐 최소 2개월에서 8개월까지도 걸리는 자신의 옻칠회화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마다 단순히 아크릴과 옻칠을 접목한 그림으로 오해할 때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일일이 작품 완성과정을 설명해주며 옻칠회화를 제대로 인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자면 우선 옻칠회화 작업 과정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옻칠회화 작품은 먼저 나무판에 삼배를 입힌 뒤 옻생칠과 검은 옻칠 후 사포로 갈아 그 위에 드로잉을 하고 필요한 부분에 자개를 부착, 건조실에서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말린 표면을 닦아내고 옻색칠을 한 후 자개 위 색칠된 부분을 긁어낸다, 그리고 다시 옻색칠후 건조시키는 마지막 과정을 밟지만 건조실에 들어갈 때마다 옻칠색이 바뀌기 때문에 원하는 색을 얻으려면 여러 번의 이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자연스런 색상이 나오게 된다는 것.
유리알처럼 맑은 친환경 그림으로 탄생한 그의 옻칠회화는 단번에 뉴욕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달 12일까지 맨하탄 소호의 준 켈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 번째 개인전에서 어릴적 아련한 기억과 우리 삶의 한 부분인 외로움 등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옻칠회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운전중 시야에 들어온, 태양에 반짝이는 바다 수면을 바라보면서 그네를 타던 어릴적 기억을 떠올린 작가는 태양 아래 그네를 타는 소녀의 모습을 강렬한 옻칠회화로 완성한 ‘환희’ 등 옻칠회화 9점과 아크릴화 3점 등 모두 12점을 전시중이다.
작가는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한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삶의 관조’를 옻칠 회화 속에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오랜 암 투병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힐링 아트로서 그 의미가 있는 그의 작품들을 보노라면 절로 힐링이 되며 강렬한 이미지속 영롱하게 반짝이는 무지개 빛이 관람객들을 홀린다.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시각예술학교에서 미술학 석사를 취득후 현재 뉴욕과 플로리다, 서울에서 작업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소: 166 Mercer Street New York ▲문의: 212-226-1660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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