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안드로이드 파트너십 크리스틴 문 팀장
세계 젊은이들은 꿈의 직장으로 구글을 꼽는다.
활기와 창조가 넘치며 여유로움이 곁들여진 분위기는 대학 캠퍼스와 별반 다를 게 없고 구글 로고가 박힌 검은 색 티셔츠나 청바지, 심지어는 반바지를 입은 직원들의 모습은 꽤나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들이 내뿜는 내공은 만만치 않다.
회사의 시가 총액이 무려 3,400억 달러, 세계 최대 인터넷 제국인 구글 마운틴 뷰 캠퍼스는 지식 산업의 메카답게 전 세계 엘리트들의 집합체였다.
마운틴 뷰 구글 캠퍼스에 근무한 지 내년이면 10년째를 맞고 있는 크리스틴 문 씨(37세, 한국명 홍수연).
아태 지역의 연구 센터를 컨트롤하는 APAC 엔지니어링 오퍼레이션 부서 책임자를 거쳐 지금은 안드로이드 파트너십 파트의 책임을 맡고 있다.
안드로이드하면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용어이다.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운영체제인 ‘윈도’에 비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작은 회사를 인수해 ‘구글 안드로이드’를 개발했고 안드로이드는 휴대폰에 탑재돼 인터넷과 메신저 이용은 물론 연동성까지 갖춰 다양한 정보 가전 기기에도 적용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80%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애플의 iOS를 이용한다.
그만큼 구글의 전략 부서중의 하나로 이 부서에만 5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고 한다.
구글의 전 세계 직원은 4만 명. 이중에는 한인도 1,00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
구글 내에는 특히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많다. 한국인 구글러들은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모임을 갖고 있다. 회사 내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엔지니어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돼 있다.
“제가 입사할 때만도 전체 직원이 1,000명이 안됐어요. 해마다 급성장하면서 마운틴 뷰 캠퍼스에만 해도 14,000명의 구글러가 근무하죠.”인터넷 왕국 구글의 거침없는 행보에 어떤 사업이 펼쳐질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구글은 이미 검색 업계의 공룡을 넘어서 인터넷 분야는 물론 유전자에다 친환경 자동차, 이제는 모바일 사업까지 진출했다.
구글의 직원 채용은 매우 독특하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있는 구글 캠퍼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마트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며 협동 정신이 남달라야 한다. 유능한 인재라 하더라도 팀워크에 금이 갈만한 이기적 성격이라면 노(NO)다.
또한 구글 입사 인터뷰에는 반드시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를 통과해야 된다. 어느 사무실 앞에는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구글 캠퍼스 문화를 대변해 준다.
’규칙이란 없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 소비자의 안전과 행복이 최우선이며 정치 토론은 사절한다.’크리스틴 씨는 "구글은 재능 있는 직원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면서 "장애인들도 근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근무 환경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업무 시간에서 20%는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개인 시간에 투자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이런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강좌들이 열린다. 역사학에다 요리까지 다양하고 직원들이 직접 만든 창작물들도 눈에 뛴다. 구글 경영진과 직원들은 업무 시간의 70%를 핵심 사업이나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업무에 20%는 주변 관련사업 나머지 10%는 직접 관련이 없는 신규 사업에 쓴다고 했다. 식사나 운동 퇴근 시간 모두 직원들이 자유롭게 정하며 본인이 가장 능률이 높을 때 일하고 아니면 쉰다.
구글의 또 다른 자랑은 카페테리아. 수준급의 요리사들이 각종 음식을 만들어내는데 식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무료이며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다. 구글 카페테리아 음식은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어 직원들이 외부인을 데려와서 같이 먹을 수 있고 캠퍼스 내에는 탁아시설과 세탁소, 마사지, 병원 등 각종 복지 시설이 제공된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는 창업자들을 비롯해 임원과 직원들이 함께 하는 TGIF(Thank God It’s Friday) 모임이 있다. 누구나 의사를 발표할 수 있으며 회사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이 개발한 연구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능력 발휘에 이만한 직장이 있을까” 라고 강조한 문 씨는 연세대 영문학과(부전공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뉴욕과 홍콩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전담했던 문 씨는 외교관인 부모를 따라 초중학교를 미국에서 보낸 덕에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구글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맘에 들었다”면서 특히 “다민족들이 공존하는 근무 환경이지만 자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기업관도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일만큼 매력 있는 일이 어디 있냐”고 반문한 문 씨는 “능력이 소진될 때까지 근무하고 싶지만 기회가 되면 창업의 꿈도 갖고 있다”고 귀띔한다.
쌍둥이 딸들과 아들 등 3명의 자녀를 둔 수퍼 커리어 우먼 문 씨는 사회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넷캘(NetKal : 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로 불리는 한인 교포 1.5세와 2세로 구성된 재미 한국인 ‘차세대 리더’ 네트워크 모임은 물론 KACF(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북가주 지부 창립도 준비 중이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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