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가진 부모들불안해서 살겠나
▶ 성범죄 수사관도 나체사진 교환
[주말 기획]
미성년자를 노리는 성범죄가 날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상에서 중·고등학생에게 접근하는 남성들의 연령대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고 성범죄로 체포된 용의자 중에 연방공무원과 경찰, 전도사, 교사 등도 끼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산호세경찰국 성범죄 단속반 소속 수사관 토니 프레거(34)가 당시 16세였던 소녀와 노골적 성이 담긴 사진을 주고받은 과거 정황이 포착돼 기소됐다.
증거서류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프레거가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와 대화를 나눴고 내용 중에 “난 17세(원래는 16세)고 2월이 생일이다”라는 글이 발견됐다. 이에 프레그는 “17세라고, 놀랍군. 난 네가 21살로 보인다”라고 답장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데이비드 이즈가 검사는 “성범죄 전담반 수사관이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일들이 불법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의 죄가 중한다고 강조했다. 프레거는 미성년과의 성범죄가 인정돼 파면됐으며 7일,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고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는 “성범죄를 막고 피해자들을 구제해줘야 할 수사관이 오히려 어린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게 실망스럽고 두렵다”며 “딸에게 친절한 사람들을 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인 것 같아 색안경을 끼고 보게된다”고 말했다. 미성년을 노리는 파렴치한 성범죄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6일 오전 8시께 산마테오에서 학교로 가는 16세 소녀를 차로 가로막고 성적 모욕을 준 사건도 있었다.
지난 8월에는 리버사이드에서 보조교사가 미성년자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6월에는 전 산마테오카운티 보호관찰국장이 아동 포르노 소지혐의로 기소되는 등 직업과 관계없이 성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바리를 걸치고 나타나 학교 인근에서 지나가는 어린 소녀들에게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이른바 ‘바바리맨’도 설치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나이가 어리고 사건이 닥쳤을 때 당황해 소리를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바바리맨들이 그점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학교 재학생 딸을 둔 박모(42)씨는 “아이가 작년에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바바리맨을 만나 수치심을 느끼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충격이 오래갈까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를 노리는 성범죄들의 대부분은 “성인 여성에 비해 어린 소녀들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신고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에서 이들과 맞닥트린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신고하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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