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전쟁 속 구직자 아이디어 만발
▶ 동영상·그래픽 등 멀티미디어까지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이력서가 답이다”
지난 6월 UC계열 대학을 졸업한 한인 윤모(26)씨는 이력서 내기에 신물이 났다. 대학 졸업 후 줄잡아 20여개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 곳도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이 없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래픽 디자인과 요즘 뜬다는 중국어도 배우고 있지만 굳게 닫힌 취업문은 끄덕도 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열심히 귀동냥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취업관련 정보를 수집한 끝에 윤씨는 따분한 A4 용지에 작성하는 천편일률적인 이력서 대신 개인 블로그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형식의 이력서를 만들어 몇몇 회사에 홈페이지 주소를 제출했다.
윤씨는 “블로그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세히 소개하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올려 고용주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집중했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종이 이력서 대신 인터넷 블로그나 동영상, 화려한 그래픽 등이 첨부된 ‘튀는 이력서’가 한인 구직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개인 신상정보와 성격, 특성, 능력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상대방에게 알릴 수 있어 효과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한인 잡 서치 사이트 ‘잡 코리아 USA’에 따르면 IT, 그래픽 디자인, 어카운팅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이력서를 제출하는 한인 구직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처럼 잡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웬만한 회사는 자리 하나에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수백명이 몰리는 등 취업경쟁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다른 구직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게 잡 코리아 USA 측의 설명이다.
브랜든 이 잡 코리아 USA 대표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구직자의 이력서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보통 10초를 넘지 않아 이력서를 통해 상대방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하얀색 A4용지 대신 고급스럽고 두꺼운 노란색 종이로 만든 이력서, 동영상이나 음성 메시지가 담긴 멀티미디어 형식의 이력서 등 창의적인 아이디로 승부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웹사이트와 동영상 외에 최근 들어 구직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독특한 이력서 형태로는 ▲서클 형태의 차트를 이용한 ‘서클 이력서’ ▲사람의 두뇌 그림 주변에 산상정보, 목표, 경력 등을 적는 ‘뇌 이력서’ ▲타이포그라피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한 ‘타이포그래피 이력서’ ▲캐릭터와 차트를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캐릭터 & 차트 이력서’ 등이 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엔터웨이 USA’(www.Nterwayusa.com) 피터 유 법인장은 “이력서는 고용주 입장에서 처음 접하는 구직자의 얼굴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서 따분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며 “독특한 스타일이 첨부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하고자 하는 직책과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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