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윌셔은행의 새한은행 인수 완료식에서 고석화(오른쪽 두 번째) 회장이 새한은행 김일영 이사장(왼쪽 두 번째)과 최종 절차를 마무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맨 오른쪽은 유재환 윌셔은행장, 맨 왼쪽은 대니얼 김 새한은행 행장대행. <박상혁 기자>

윌셔은행이 새한은행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윌셔은행은 지난달 뱅크아시아나에 이어 새한은행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텍사스와 동부에 걸쳐 총 4개주에 38개 지점망을 갖춘 리저널 뱅크로의 도약을 알렸다.

이번 인수로 윌셔의 자산규모는 36억달러, 예금과 대출도 각각 30억달러와 29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BBCN에 이어 두 번째 자산규모를 갖춘 한인은행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20일 옥스포드 호텔에서 열린 인수·합병식에는 윌셔은행 고석화 회장, 유재환 행장을 비롯한 윌셔 경영진 및 이사진이 참석했으며, 새한은행도 김일영 이사장, 대니얼 김 행장대행과 주요 경영진 및 이사들이 자리해 두 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축하했다.

이날부터 새한은행의 10개 지점들은 모두 윌셔은행으로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했으며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비롯한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윌셔은행 고석화 회장은 “두 은행이 성공적으로 통합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조한 새한의 경영진과 이사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새한은행은 지난 22년간 성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한 대표은행이다. 새한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윌셔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 주주들과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가 새한을 인수함에 따라 총 28개의 지점들은 내년 4월 전산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리스가 만료된 지점들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날 윌셔 측은 15명의 새한 직원들에게 해고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두 은행의 영업망과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폐쇄 지점 및 구조조정 최소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며 “윌셔가 리딩뱅크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