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연 ‘리빙 위드 아트’전 26일부터
▶ 자신의 컬렉션·팝아트 홈데코 조각품 등 공개, 빈티지 느낌 할리웃 인기
앤틱 딜러이며 리빙아트 작가인 김영연씨. 앉아 있는 의자, 테이블, 장식품이 모두 그가 만든 것이다.
11월26일부터 12월9일까지 비전갤러리에서 조금 특이한 전시회가 열린다.
앤틱 수집가이며 리빙아트 작가인 김영연의 작품과 컬렉션을 소개하는 ‘리빙 위드 아트’(Living with Art)전, 비전갤러리와 이웃한 빨간사과 세개 갤러리의 공간까지 이용해 앤틱이며 조각품이고, 가구이며 장식 액세서리인 디자인 아트 50여점을 전시하는 대형 생활예술전이다.
김영연씨는 주류사회에서 37년간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온 특별한 인물이다. 웨스트LA에서 ‘두손 갤러리’(Duson Gallery)를 운영하며 할리웃 명사들과 디자이너들 사이에 감각 있는 딜러 겸 작가로 이름을 쌓아 왔으며, 지난해까지 운영했던 실버레익의 ‘두손 갤러리’는 독특한 디자인 작품을 파는 곳으로 LA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앤틱 컬렉션과 팝아트 그림, 직접 만든 홈데코 조각품들, 그리고 작고한 사진작가 부친 김제권의 작품 등 약 40~50점의 희귀작품들이 공개된다. 흑백사진들 중에는 1950년대 찍은 숭례문과 홍대와 한남동 풍경 등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일생 연애하듯 수집하고 만들어온 컬렉션입니다. 사람들이 팔라고 해도 안 팔고 갖고 있던 것들이죠. 미국사람들은 제 작품을 보면 열광하는데, 이제는 한인들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공개하는 겁니다. 명품이나 럭서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올 필요 없어요. 그런 게 아니니까요”그가 만든 작품은 러스티하고 빈티지 느낌을 주는 리빙아트들이다. 산업용 메탈과 고물, 돌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가구와 소품들은 내추럴하고 도시적이면서 동시에 세련되고 솔직하다. 탁자, 의자, 램프 등 가구의 기능을 가진 것들도 있지만 집안 한 구석에 세워만 놓아도 분위기가 격상되는 장식 조각품들도 있다.
김영연씨는 홍대 미대 실내장식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청바지 패션사업으로 성공한 후 1976년 미국으로 건너와 한국과 동남아 골동품 딜러로 크게 사업을 일구었다. 멜로즈와 페어팩스에서 ‘두손’ 앤틱샵을 30년 넘게 운영했는데 자신이 직접 작품을 디자인하여 팔았다는 점에서 그의 특별한 안목에 반한 고객들 사이에서는 딜러 아닌 작가로 불렸다.
100년도 넘은 상점 간판, 프리웨이 사인판, 거리 표지판들, 코카콜라 병, 주유소 미터기, 비행기 프로펠러, 한옥의 문짝과 저글링 핀들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갤러리에 걸리면 그 자체로 작품이 됐다. 김씨는 앤드류샤이어 갤러리와 잔앤조 갤러리에도 초대돼 기획전을 갖기도 했으며 강남 청담동의 ‘E&S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개관전의 초대작가로 초청되기도 했다.
두손 갤러리는 최근 베니스의 앤틱 몰인 ‘마트 컬렉티브’(The Mart Collective) 내 널찍한 공간으로 옮겨 두 달 전 문을 열었으며, 가게는 직원들에게 맡겨두고 지금은 작품만 하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오프닝 리셉션 26일 오후 5~8시.
4011 W. 6th St. #102 LA, CA 90020, (323)252-555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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