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이후 해외공장 U턴, 세계의 소비시장 동반성장 깨져
▶ 한국,중국 등 수출국들 비상
미국 신흥 수출국들의 소비시장에서 경쟁자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모토롤라.
미국 경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신흥국의 소비처가 아니라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소비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있는데다 셰일혁명, 노동비용 하락 등에 힘입어 제조업 및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세계시장을 놓고 신흥국과‘제로섬 게임’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중국 등 신흥국의 수출-미국의 소비’라는 전통적인 글로벌 임밸런스(imbalance) 질서가 무너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 경제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세계경제 기여도 낮아져
1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경상적자 규모가 1999년 이래 최소폭으로 줄어들면서 세계 소비의 마지막 보루라는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며 미국과 신흥국의 동반성장 공식도 깨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적자 규모가 2006년 3·4분기 6%에서 올 2·4분기 2.5%로 줄어드는등 갈수록 세계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그동안 미 경제가 1% 성장할 경우다른 나라의 GDP도 0.4% 늘어났지만 지금은 0.3% 증가로 감소했다.
이는 미 경제 성장세를 과거처럼소비가 아니라 셰일개스나 제조업,부동산 투자 등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제조업은 버락 오바마행정부의 ‘메이드 인 USA’ 지원책과 셰일혁명에 따른 에너지비용 감소, 노동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신흥국 경쟁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 미 기업들 잇단 U턴
기업 경영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미 제조업의 본국 U턴도 잇따르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에있는 제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거나 옮길 의사가 있다는 응답률은지난해 2월 37%에서 올 9월에는54%까지 뛰어올랐다.
마노즈 프라한 모건 스탠리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는점점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다”며“미 경제 성장세가 다른 모든 나라에 도움이 되는 금융위기 이전의 모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소비 증가율이 올해1.8%에 이어 내년에는 2.2%에 그칠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 비중이 줄고 있다. 또 미국이 세계 GDP에서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1%에서2013년 22%로 급감한 것도 세계의소비처라는 위상이 하락한 요인으로 꼽힌다.
■ 신흥 수출국 비상
문제는 이처럼 글로벌 리밸런싱(reblancing)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중국·대만 등 신흥국 수출이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은 물론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도 독일 수출 증가,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긴축정책등으로 경상수지가 2012년 초 이후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국 등 신흥국으로서는 하루 빨리내수 의존도를 높이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정체되는 국면에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내년 3월께 출구전략에 들어갈 경우 미국보다 경제 회복세가 저조한 신흥시장의 충격은 더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 회복세가 신흥국으로 전파되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의미 주식이나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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