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이웃으로 존재하면서도 과거사와 영토 갈등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계를 조명해보는 세미나가 2일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IEAS)에서 열렸다. 이날 경제적 상호의존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협력은 뒤처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집중 토론했다. 한동만 총영사는 "긴강과 경쟁, 이질성을 보여온 동북아관계를 조명하는 이번 세미나는 매우 의미있다"면서 "잠재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재난구호, 사이버 보안협력 등 소프트한 문제부터 점진적으로 신뢰와 협력의 구도로 바꿔나가자"고 제안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이 동아시아의 지역적 통합에 장애물이면서도 촉매가 되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조율하는 6자회담 등이 이 지역 나라들의 협의체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공유하는 가치가 많다"며 "태평양 지역에서 이런 ‘가치중심’의 통합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포드대 교수는 "과거사에 얽매이는 한일관계로 미국은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 견제 전선의 최우방으로 일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번영과 발전을 이루려면 일본이 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2차대전 강제노동 생존자 보상기금을 마련한 독일의 전례를 일본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 밍 청 UC샌디에고 글로벌분쟁연구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군비확장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의 군비확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주 기자>
2일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아시아 패러독스 극복’ 세미나에서 강연자들이 참석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포드대 교수, 타이 밍 청 UC샌디에고 글로벌분쟁연구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T.J 펨펠 UC버클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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