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나흘 연속 하락하자 뉴욕증시 직원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연말 뉴욕 증시에 산타클로스가 찾아와 랠리를 이어갈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증시의 눈은 6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신규 고용자 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증시 랠리가 연말연시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이 잇따라 증시 거품론을 제기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나오는 등 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다우지수 나흘째 하락
지난달 21일 처음 종가기준 1만6,000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가 S&P 500과 함께 지난달 29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했다.
4일 뉴욕증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등 경제 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FRB가 베이지북에서 경기 상황과 관련, 세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4.85포인트, 0.16% 내린 1만5,889.7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만5,960.36까지 상승하며 1만6,000 회복을 시도했고 장 막판에는 소폭 반등하기도 하는 등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S&P 500도 전날 대비 2.34포인트 하락한 1,792.81로 마감했다.
■ 6일 고용지표 이목집중
경제 전문가들은 6일 공개될 예정인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 예측치는 18만3,000명으로 지난 11월의 신규 취업자 수 20만4,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양적완화 축소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증시에 중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기보다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 전문가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계속 불거질 변수이지만 시장 방향성은 바꾸지 않을 것” 이라며 “현재 실업률 가이던스인 6.5%를 적용할 경우 2015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이달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에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루 앞서 5일 공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도 관심거리다. 앞서 발표된 GDP 성장률 속보치는 2.8%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다.
■ 기관들의 주식 매도 변수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들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증시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인들이 막판 장세를 뜨겁게 달구다가 상투를 잡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엘 에리언 CEO는 “양적완화의 생명력이 다해가고 있는 만큼 양적완화에 의지해 오른 주식시장에서 이제 발을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11월23~29일 일주일 동안 BOA 메릴린치 고객들은 23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 실시 이후에는 그 매도 규모가 더 커졌다.
하지만 개인들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009년 중반 이후 오히려 주식을 매수하고 있으며 2차, 3차 양적완화를 거치며 매수 규모를 더 늘려왔다. 따라서 최근의 증시 랠리는 전적으로 개미들의 힘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OA 메릴린치의 주식 분석가인 사비타 서브라마니언은 “최근 드러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동향은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저조 부담
노벨 경제학 수상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잇따른 ‘거품론’도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양적완화 완화 기조에 따른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정책기조가 급선회할 경우 시장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다.
지난달 29일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실적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비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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