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기고
▶ 브라이언 김 터보에어 그룹 회장
며칠 전 아마존이 군사용으로 개발된 무인 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4~5년 후부터 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한국일보 1면에 실렸다.
물론 앞으로 실행이 되기까지에는 법적, 기술적, 현실적인 난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세상에 공표한 것만으로도 아마존의 기업 이미지에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쯤 되면 아마존의 핵심사업은 과연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책방에서 하이텍 온라인 유통을 거쳐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안착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운송배달업으로 사업의 핵심이 바뀌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고객들을 활용해 기존 배달업의 강자인 UPS, Fedex와도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고 필자는 해석하고 있다.
GE와 GM은 대표적인 미국의 제조업체이지만 한때는 금융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본업인 제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보다 많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두 회사의 핵심사업은 제조업인가, 금융업인가. 세계 최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월마트는 과연 소매 유통업일까?그들이 개발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보면, 오히려 하이텍 사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방대한 지역의 수많은 스토어와 수십만 가지의 상품과 거대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없었다면, 오늘날 월마트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는 무척 빠르고 사업간 경계가 허물어진지도 오래됐다.
같은 사업을 하더라도 자기사업의 핵심 정의를 변화의 흐름에 맞춰 세워야, 생존이 가능한 무한경쟁의 시대다. 식당업을 제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재정의가 가능하며, 유통업은 운송업도 되고 서비스업으로 해석도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 핵심사업의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한 큰 기업들을 분석해 보면 모두 시대의 흐름에 앞서 과감한 변신을 추구한 기업들이었다. 화투를 만들었던 닌텐도사가 지금 세계적인 게임기 제조사가 됐으니 겉으로 보기엔 업종이 바뀐 것 같지만, 화투와 전자게임은 노는 방법만 다를 뿐 오락이라는 사업영역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사업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는 대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속담에 “본업을 버린 놈은 반드시 망하고, 본업만 하는 놈도 꼭 망한다”는 말이 있다. 기업이 얼마나 시대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최근의 발표된 통계에서 보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실패율은 점점 높아지고, 가난한 사람이 중산층으로 들어가는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획기적인 제도의 개선이 없으면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위 여건을 탓하기 전 먼저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고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더 큰 세상에 도전하기 위해 친근한 고국을 떠나 낯선 미국으로 이민을 실행한 사업가들이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의 강력한 유전자는 이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최고의 자산임을 기억하여, 친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같은 사업이라도 새로운 정의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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