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브라질 월드컵 운명의 조 추첨
▶ 오전 8시30분 ESPN-Univision 생중계
브라질 월드컵 대진추첨이 오늘 오전 8시30분부터 브라질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거행된다. 브라질 월드컵 친선사절인 전 수퍼스타 호나우두(아래)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브라질에 불리한 추첨이 나올까봐…”
‘축구황제’ 펠레(73)가 6일 거행되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추첨을 맡아달라는 브라질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했다. 자신이 추첨자로 나설 경우 조국 브라질에 불리한 추첨이 나올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월드컵 역사상 3차례나 우승컵을 치켜든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는 펠레는 6일 브라질의 휴양지인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거행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식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했다.
하지만 펠레는 5일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추첨에 나서 달라는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 추첨은 예전에도 몇 번 했고 이번에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행사에 참가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거절하기로 했다.
내 손으로 브라질에 불리한 볼을 뽑게 될까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추첨자로 나서진 않지만 조 추첨장엔 갈 것이다. 인터뷰도 하고 다른 나라 대표단도 만나는 등 지우마 대통령을 대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레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조추첨자로 나선 바 있다.
대회 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의 ‘축구황제’가 힘겨운 추첨결과가 나올까 두려워 추첨자로 나서길 거부한 것은 그동안 그에게 항상 따라다녔던 ‘저주’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월드컵에서 펠레가 우승을 점친 팀들은 부진에 빠졌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의 우승을 예언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개최국 프랑스에 돌아갔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은 프랑스는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콜롬비아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정작 우승 축배를 든 것은 브라질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에는 대회전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꼽았다가 이들이 다 떨어진 뒤 결승전을 앞두고 스페인의 우승을 예고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이 때문에 펠레의 말은 ‘저주’로 통하면서 월드컵을 지켜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조 추첨은 브라질도 겁나게 하기에 충분한 ‘죽음의 조’가 나올 수 있어 펠레마저 긴장시키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은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있어 다른 탑시드들은 만나지 않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이 모두 탑시드가 아니어서 최악의 경우 이들 중 두 팀과 같은 조로 묶일 수도 있다.
이날 조 추첨은 6일 오전 8시30분(LA시간)부터 케이블 ESPN2과 스패니시채널 우니비시온(Univision)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FIFA는 5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브라질월드컵의 총상금과 우승상금을 확정했다.
총상금은 5억7,600만달러로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때 4억2,000만달러에 비해 1억5,600만달러가 늘어났고 우승상금도 3,500만달러로 지난 월드컵의 3,000만달러보다 500만달러가 올라갔다. 준우승 상금은 2,500만달러다. 32개 본선 진출국은 모두 기본적으로 800만달러의 출전수당이 지급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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