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편화된 대중 욕구 틈새 가벼운 방식·규모로 파고 든 히트상품 리뉴얼·맞춤형 제품 먹혀
▶ 20~30대 여성 ‘내 만족’ 스타일 꽃중년 남성 소비에도 주목해야
올해도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고, 기업ㆍ개인 할 것 없이 경제적으로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이를 타개할 트렌드를 읽으려는 욕구는 더 커지고, 이를 반영하듯 내년 시장의 트렌드와 경제를 전망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저자들은 저마다의 관점으로 내년 시장을 예상하지만, 적어도 창업과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대동소이한 의견을 내놓는다. 유사 이래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템과 거창한 마케팅보다는, 대중의 파편화된 욕구의 틈새를 가벼운 규모와 방식으로 파고들라는 것.
전세계 82개국에 120개 무역관을 두고 있는 KOTRA는 2년만에 내놓은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를 통해 과거 히트상품의 리뉴얼 런칭, 개인 맞춤형 틈새상품, 크라우드 소싱을 세 가지 큰 흐름으로 제시한다.
20여년 전 반짝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 애완동물을 키우는 휴대용 게임기가 리뉴얼 출시됨과 동시에 캐릭터 상품으로도 선보이고, 이후 만화는 물론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까지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보다 잊혀진 히트상품을 현대 감각에 맞게 진화시킨 제품이 시장에 먹혀 든다는 얘기다.
또 단지 소수가 아닌, 극소수의 자기 만족감을 위한 마케팅 전략. 이를테면 170억원 짜리 휴대폰 케이스나, 개인 경호 서비스 확대 같은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다수의 창의성과 재능, 자금을 십시일반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여는 크라우드소싱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30~40대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을 적중시킨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들의 작은 사치’를 내놨다. 여기서 ‘그녀들’은 과거처럼 명품가방이나 외제차로 과시할 형편이 안 되는 20~30대 여성들을 말한다. 이들은 망치로 깨먹는 독일과자 ‘슈니발렌’이나 개당 몇천원이나 하는 프랑스 최고급 마카롱을 즐긴다. 밥값을 넘어서는 디저트라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10만원이 넘는 저녁을 즐길 수 없다면 디저트라도 최상으로 가져가며 ‘내 만족’을 추구하는 영리한 소비전략이다.
동시에 김 소장은 탱고와 록 페스티벌에 빠져드는 5060 남성들, 패스트패션과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6070 남성들에도 주목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원들도 ‘트렌드 코리아 2014’라는 책을 내며 내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스웨그(swag)’를 제시한다. 힙합 뮤지션들이 즐겨 쓰는 이 단어는 진지함이나 심각함ㆍ무게감의 대척점에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잘 드러나듯 말장난과 희화화, 섹스코메디를 바탕에 깔고 허세와 치기가 작렬하는 세태를 규정한다. 그리고 경기에서 뜻밖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후보를 일컫는 ‘DARK HORSES’의 매 글자에 10가지 트렌드를 담아 소개한다. 극도로 세분화된 틈새시장, 사실상 무자본에 가까운 창업, 꽃중년으로 대비되는 ‘어른아이’, SNS를 통한 직설화법과 관음증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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