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의 UCB 인수를 계기로 BBCN과 윌셔 등과 함께 3개 한인 상장은행들 간의 무한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특히 앞으로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탈 캘리포니아’‘전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본격화 되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조직과 전략 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순위변동

한인 상장은행들의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BBCN은 자산 63억1,769만달러로 한인 커뮤니티 내 리딩뱅크로 독보적인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뱅크 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을 차례로 인수한 윌셔가 34억1,888억달러로 2위, 한미가 28억3,947만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한미와 UCB의 인수가 완료될 경우 한미의 자산은 44억1,817억달러까지 늘어나며 윌셔를 제치고 2위로 올라간다. <도표 참조>

특히 이번 인수로 인해 한미의 영업망은 남가주 28개, 북가주 2개, 동부 4개, 중부 7개, 남부 10개 등 총 27곳에서 51곳으로 늘어나며 본격적인 리저널 뱅크로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또 ▲전국 지점망 구축과 타인종 고객층 확보 ▲규모의 성장 ▲경비 절감 및 영업 효율성 개선 ▲주주들의 이익증대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미의 숙제

한미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인수가 결정된 UCB는 지난 1987년 텍사스주 갈란드 지역에 설립된 은행으로 한인 소유 지분은 절반정도이며 나머지는 인도계, 중국계, 파키스탄 등 비한인 고객들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 2009년 자산규모 16억달러의 뮤추얼뱅크를 인수하며 총 자산 27억달러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과 불경기로 부실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지난 2011년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자본비율, 경영진과 이사진 등 전반에 걸쳐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제재를 받았고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자본증자 실패를 비롯해 미 승인된 주식발행과 뮤추얼은행 인수과정에서 FDIC가 부실대출에 대한 보증(loss sharing) 책임 한도기간이 내년 9월까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일정기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개 주에 퍼져 있는 지점망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 재정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한인은행 간 직원 빼가기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주서 전국 경쟁체제로

한미의 UCB 인수 확정으로 3개 한인 상장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의 UCB 인수 완료를 가정할 때 상장은행들은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하고 BBCN은 포스터 은행 인수에 따른 중부지역, 윌셔는 뱅크 아시아나를 인수로 총 8개의 지점을 갖춘 동부, 그리고 한미는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며 점차 비한인 커뮤니티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단 남가주에서 설립해 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로컬 커뮤니티은행이라는 지역 및 문화적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타 지역의 고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과 해당 커뮤니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 영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