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종료직전 극적인 천금 역전 결승골 폭발
▶ 선덜랜드, 첼시에 2-1… 캐피털원컵 4강 진출
기성용(오른쪽)이 연장 후반 종료 2분 전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돌아서고 있다.
선덜랜드의 기성용(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를 상대로 연장 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소속팀을 캐피털원컵 4강으로 끌어올렸다.
17일 선덜랜드의 스테디엄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13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선덜랜드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안겼다.
이 골은 기성용이 지난해 8월 스완지시티에 입단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자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다.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던 기성용으로선 무려 1년 4개월만에 터진 정말 목 타게 기다려온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었다. 이변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출장기회가 줄어든 뒤 지난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된 기성용은 이적 후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잡았으나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날 가장 극적인 순간에 강호 첼시를 잡는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 방에 씻어냈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강등위기에 있는 선덜랜드는 이날 두 명의 임대 이적선수가 각각 후반과 연장 종료 2분 전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려 리그 3위의 강호 첼시를 꺾고 리그컵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첼시와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선덜랜드는 후반 1분만에 첼시에 불운한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첼시의 세자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선덜랜드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골문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프랭크 램파드에 앞서 슬라이딩으로 볼을 걷어내려던 리 캐터몰의 다리에 맞은 볼은 골라인을 넘어갔다. 골키퍼가 쓰러지면 볼을 걷어냈으나 이미 볼은 골라인을 한참 넘어간 뒤였다.
이후 수세에 몰리며 고전하던 선덜랜드는 후반 16분 그렉 가드너 대신 기성용, 29분에 애덤 존슨 대신에 파비오 보리니를 잇달아 교체 투입했는데 이 교체카드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우선 리버풀에서 임대로 합류한 보리니는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문전에서 미국인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의 결정적 슈팅이 다이빙한 골키퍼에 막히며 오른쪽으로 흐르자 사각에서 골문 앞을 막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다리 사이로 빠져 반대쪽 옆그물 안쪽에 꽂히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에 들어서는 기성용이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메인맨’으로 떠올랐다. 연장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슛이 빗나간 기성용은 연장 후반 9분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한 것이 첼시 골키퍼 마크 슈워처의 신들린 선방에 걸려 땅을 쳐야 했다.
하지만 기성용에게 종료직전 한 번의 찬스가 더 찾아왔고 이번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잡은 보리니가 왼쪽에 있던 기성용에 짧게 패스하자 기성용은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며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 왼쪽 코너를 꿰뚫어 선덜랜드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한편 이날 벌어진 대회 다른 8강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8강 중 유일한 챔피언십(2부리그) 팀인 레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 등 2골을 터뜨린 에딘 제코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캐피털원컵의 또 다른 8강전은 18일 스토크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대 웨스트햄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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