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바이어들 사이의 주택구입 경쟁이 치열했다.
2013년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어 닥친 한해였다. 전체적으로 주택 착공이 늘었고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집값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등 지표상으로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부동산 시장도 미국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회복기조 속에 집값이 20~30% 상승하며 극심한 매물 부족현상을 겪는 등 금융위기 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이어간 주택구입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을 되돌아본다.
■ 초저금리, 낮은 실업률, 중국 발 뭉칫돈 위력
모기지 금리는 주택시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이다. 17일 현재 미국 내 30년 만기 모기지 대출금리는 4.48%를 기록했으나 연방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 역대 최저수준에 근접한 3.5%까지 떨어져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때 10% 수준이었던 실업률도 12월 초 현재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까지 내려가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는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자금도 올 들어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인들이 매입한 미국 부동산 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했는데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중국 발 뭉칫돈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휴양지가 몰려 있는 주들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다. 중국인들이 매입한 주택 중간가격은 미국 평균 주택 중간가격의 두 배가 넘었다.
캘리포니아주 주택시장도 뜨거웠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2014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43만2,800달러로 올해보다 6%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2012년보다 28%가 상승한 40만8,60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주에서 매물부족 현상과 맞물려 주택수요는 급증, 에이전트들마저 혀를 내두르는 가격에 집을 내놓는 셀러가 속출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된다는 심리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이 치열한 구입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 LA 한인타운 콘도구입 열풍
올해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LA 한인타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콘도로 바이어들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은 지 5년 내 콘도의 경우 1,200스퀘어피트의 작은 사이즈 콘도가격이 50만달러, 1,400스퀘어피트 규모의 콘도는 가격이 60만달러를 웃돌았다.
옥스포드 부동산 리처드 구 대표는 “한인타운 역시 올 들어 콘도를 비롯한 집값이 최소 20~30% 올랐다”며 “특히 콘도는 매물부족 현상이 심각해 바이어들이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2베드짜리 새 콘도는 매물이 나오면 현찰 구입 바이어들이 달려들어 리스팅 가격보다 웃돈에 거래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처럼 콘도가 인기를 끈 이유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생활이 편리한 한인타운으로 몰려들고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침체로 콘도가 신축되지 않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LA 다운타운 부동산 개발 붐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입어 LA 다운타운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다운타운 금융 지구, 리틀 도쿄, 차이나타운 등 다운타운 전역에서 호텔, 콘도, 아파트, 샤핑센터, 오피스 빌딩 등 수십여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대한항공이 1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윌셔와 피게로아 인근에 건설 중인 73층짜리 윌셔 그랜드 호텔은 다운타운 개발 붐의 상징으로 주류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패션전문 업체 ‘내스티 갤’, 소프트웨어 업체 ‘다크리’, 온라인 상거래 업체 ‘스카웃피트’ 등 샌타모니카, 웨스트LA 등지에서 사무실을 운영했던 다수의 테크놀러지·미디어·의류기업들도 올 하반기 사무실 렌트비가 저렴한 다운타운으로 잇달아 보금자리를 옮겨 다운타운 개발 붐에 힘을 실어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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