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살 깎아먹기 과당경쟁에 연말 도매상 공급가 인상까지
브루클린 풀턴 스트릿 선상의 한 뷰티서플라이 업소는 연말 한시간 연장영업을 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주는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워낙 경기가 안좋아서 올해는 좀 나아질까 기대를 했건만 작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최근에는 도매상들이 제품의 공급 가격을 올리면서 오히려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대박특수가 옛말이 되면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올 한해 한인상인들간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심해지면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었다. 따라서 연말 특수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해보다 컸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태다.
실제로 한인 업소 인근에 또다른 대형 한인 업소가 들어서는 등 업주간 갈등이 심했던 퀸즈 자메이카에서는 연말을 두달 앞둔 올 가을 유니버셜 뷰티가 문을 닫는 등 비슷한 시기, 2개 업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제살 깎아먹기 과당경쟁의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업소들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저가 경쟁으로 인해 인모와 헤어피스 등 고가 제품의 가격도 잇따라 내리면서 마진폭도 5달러 내외로 줄었다는 것. 30달러짜리 인모 가격은 20달러로, 50달러짜리는 40달러로 가격을 내리면서 마진폭도 줄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대형 홀세일 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일부 아이템의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99센트이던 아이브로우 펜슬의 경우 과거 50센트에 공급됐다면 최근에는 65센트에 공급되는 등 저가 아이템의 경우 10~15센트가 올랐다는 것.
반면 소매가격에는 제대로 반영을 못하는 상황이다. 퀸즈의 한 업주는 “체감 경기는 아직 바닥이기 때문에 99센트에 팔던 제품을 10센트라도 올려서 파는 것이 쉽지 않다”며 “게다가 레이스 윅 같은 고가 제품이 이제는 거의 팔리지 않기 때문에 고가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도 이제 옛말”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연중 최대 대목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특수는 거의 소강상태다.
평소보다 매출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5~6년전에 비해서는 반타작, 지난해 보다 20% 가량 더 위축됐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고질적인 제살 깎아먹기 경쟁의 여파와 공급가격 상승, 주요 소비층인 흑인들의 여전한 경기 부진 등이 맞물린 것이 원인이다.
박헌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경기가 후퇴했다”며 “올 겨울에 문닫는 업소들이 더 생길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동구매 등 협회 차원에서 해결책을 고심 중이지만 크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내년 세금 보고 이후 텍스 리턴 기간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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