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회복, 증시 상승, 실업률 하락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새해를 맞아 미국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2014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장애물들도 있다.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으며 실업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게 될 것인지 전망해 본다.
■ 성장률 3% 넘어서나
미국의 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한 것은 올해로 8년째다.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30년대 이래로 8년 연속 이처럼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평균 연간 성장률은 3.3%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3.1%에서 2.8-3.2%로 상향 조정했고,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은 각각 2.9%와 2.8%로 전망했다.
월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 스탠리 2.6% ▲시티그룹 2.7% ▲BOA 3.0-3.5%로 이를 종합해 보면 2% 후반대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국 경제 곳곳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뚜렷한 방해요소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몇년 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괴롭혔던 일본 대지진, 유럽 금융위기, 유가 급등, 미국의 예산 갈등과 같은 커다란 걸림돌이 지금은 대부분 해결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예측도 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최근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고용·주택시장 점진적 회복
최근 실업률이 7.0%까지 내려오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월간 고용창출 규모가 25만명 수준까지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FRB도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6.4~6.8%에서 6.3~6.6%로 낮춰 잡았다. 다만 구직 단념자 증가에 따른 실업률의 착시효과와 저임금 일자리 양산 등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주택시장도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개선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IBT)는 미국 주택가격이 올해 4%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11%로 추산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크게 둔화되는 것이다. 주택시장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FRB가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돌입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FRB의 테이퍼링 발표 이후 모기지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질로우(Zillow)는 올해 말 30년만기 모기지금리가 2010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가 나타나더라도 회복세를 완전히 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FRB의 양적완화 축소 변수
올해 미국 경제에서 가장 주요한 변수 중 하나는 FR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다. FRB는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 매달 사들이는 채권의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이달부터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FRB는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 올 가을쯤에는 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FRB가 채권 매입 축소를 발표한 지난달 18일 이후 아직은 이로 인한 타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FRB의 결정은 자칫하면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를 억제하게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자동차와 주택 등 금리 변화에 민감한 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하면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 전문가들은 FRB가 외줄타기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과 기업이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금리가 오른다면 큰 혼란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 오바마케어·인플레이션, 위험요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성공여부도 관심사다.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EO)는 “(오바마케어의) 잠재적 충격이 얼마나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오바마케어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을 미룰 수 있고 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지출을 줄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갑자기 오르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물가상승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와 장기실업수당 지급 종료, 이란의 핵개발, 중국과 주변국 사이의 영토 분쟁 등은 내년 미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됐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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