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CMA 강연·시연·아트웍샵 등 특별 프로그램 마련
여러 색깔의 천으로 만든 조각보. 보자기는 원래 복을 싸둔다는 뜻으로 쓰였다.
옷, 책, 도시락, 음식, 이불… 모든 것을 넉넉하게 덮고 싸매는 보자기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천 문화의 산물이다. 웬만한 크기의 네모난 천 조각만 있으면 둘둘 묶어서 들고 다니는 보따리로도 썼고, 추울 땐 머리에 뒤집어쓰는 목도리로도 썼으며, 옷이나 이불을 켜켜이 싸매서 보관하기도 했고, 혼례 때의 함보처럼 예쁘게 묶어 보내는 포장 용도에 이르기까지, 그 작은 천 조각 하나가 전천후 기능을 가진 만능도구로 사용됐다.
남녀노소 계층의 구분 없이 그렇게 널리 쓰이던 도자기는 지난 수십년간 현대화의 물결 속에 촌스런 구시대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구석에 처박혔으나, 요즘 들어 다양한 형태로 부활돼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여러 천 조각을 이어붙여 만든 조각보 스타일의 보자기는 각양각색의 천 조각들이 모여 빚어내는 면의 구성과 색의 배합이 한국의 전통미를 드러내면서도 한폭의 추상화와 같은 특별한 예술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래 전 운반도구로 이상적이었던 보자기는 현대작가들에 의해 세월에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을 되찾아 예술적 문화적 가치로 재주목받고 있다.
LA카운티 미술관(LACMA)은 2014년을 여는 1월 프로그램에 3개의 한국전통보자기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전문가의 강의와 시연, 웍샵이 14~20일 한국미술실이 있는 해머 빌딩과 플라자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개방된다. 자녀들과 함께 참석하여 한국 여인들의 지혜와 솜씨, 오방색의 아름다운 믹스앤매치를 체험하면 좋을 것이다.
▲전통 한국 보자기 강의(14일 오후 7시, 해머 빌딩 한국미술실)
17년간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한국미술 큐레이터를 역임한 백금자 박사가 보자기의 역사와 용도, 화려한 색상 및 천에 대해 강의한다.
강의는 무료이나 티켓이 필요하다.
▲보자기 시연(19일 오후 1시, LA타임스 센트럴 코트 플라자 스튜디오)
텍스타일 디자이너 이영민씨가 색색의 천 조각들이 모여 빚어내는 면의 구성과 색의 배합이 빚어내는 한국 전통미와 매듭 솜씨를 한시간 웍샵을 통해 소개한다.
무료이며 예약이 필요 없다.
▲보자기 아트 웍샵(20일 오후 7시, 해머 빌딩 Boone Children’s Gallery)
이영민 작가와 함께 직접 보자기를 만들어보는 공예 웍샵. 2시간 동안 다양한 색상의 천들로 자신만의 조각보를 만들어볼 수 있다. 재료가 제공되며 웍샵은 무료이나 티켓이 필요하다.
티켓 예약 (323)857-6010 LACMA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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