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St, 14년 만에 대학풋볼 정상 복귀 18점차 열세 뒤집고 어번에 34-31 극적 승리
▶ 내년부터 4팀 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짐보 피셔 감독과 선수들이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13 대학풋볼 시즌이 플로리다 스테이트를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시키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5년간 대학풋볼의 내셔널 챔피언을 가려냈던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시스템도 이날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페이지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6일 밤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벌어진 BCS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전승의 넘버 1팀 플로리다 스테이트(14승)는 2위 어번(12승2패)에 34-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 챔피언십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반 한때 18점차(3-21)로 뒤지는 등 초반 일방적으로 밀렸던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2쿼터 막판 이날 승부의 흐름을 뒤바꾼 페이크(fake) 펀트로 공격권을 유지한 뒤 터치다운을 뽑아내 전반을 10-21로 추격하며 마친 뒤 마지막 4쿼터에 터치다운 3개를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해 BCS의 마지막 타이틀전을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장식했다.
어번은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 러닝백 트레 메이슨의 37야드 폭풍질주로 31-27로 리드를 잡으며 4년만에 두 번째로 정상에 오르는 듯 했으나 끝내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하고 결승 터치다운을 허용, 분루를 삼켰다. 이날 어번의 패배로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의 8년 연속 내셔널 타이틀 제패 야망에도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평균 42점차의 엄청난 차이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은 어번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강호들이 즐비한 SEC에서 살아남은 어번이 뚜렷한 강팀이 없는 ACC에서 싱거운 압승 퍼레이드를 펼치며 타이틀전까지 올라온 플로리다 스테이트에게 한 수 가르치듯 경기가 진행됐다.
플로리다 스테이트가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뽑아내 3-0으로 앞섰으나 이후 어번은 2쿼터 중반까지 터치다운 3개를 뽑아내 21-3으로 앞서갔고 올해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인 플로리다 스테이트 쿼터백 윈스턴 제이미슨은 어번의 디펜스 앞에 어쩔 줄을 모르고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분위기를 돌아선 것은 2쿼터 막판이었다.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얻은 이후 다음 4번의 드라이브에서 합계 단 28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치고 펀트 3개와 턴오버 1개로 꽁꽁 묶였던 플로리다 스테이트 오펜스는 자기진영 40야드 지점에서 또 다시 펀트를 해야할 상황에 몰렸으나 여기서 짐보 피셔 감독이 ‘페이크 펀트’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했다.
여기서 퍼스트다운을 뽑아내 드라이브를 연장시킨 뒤 이를 터치다운으로 연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데 성공했고 3쿼터 키커 로버토 아구아요의 41야드 필드골로 13-21로 따라가며 승부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상황으로 돌변했다.
기세가 오른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4쿼터 시작 한 뒤 얼마 안 돼 윈스턴의 11야드 TD패스로 20-21, 1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어번이 다음 공격에서 코디 파키의 22야드 필드골로 20-24로 달아나자 곧바로 이어진 킥오프에서 1학년생 리턴맨 리본테 위트필드가 100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터뜨려 27-24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4분31초를 남긴 시점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였다. 어번은 다음 공격에서 3분12초동안에 걸쳐 8번의 플레이로 75야드를 전진, 메이슨의 37야드 질주로 재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내 31-27로 앞서가며 내셔널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스테이트에게도 아직 79초의 시간이 남아있었고 80야드를 전진하는데는 66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라샤드 그린이 윈스턴의 패스를 받아 8야드와 49야드를 질주하며 단숨에 어번 진영 깊숙이 침투한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결국 종료 13초를 남기고 윈스턴이 켈빈 벤자민에게 2야드 결승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0년 1월 BCS의 두 번째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던 플로리다 스테이트로선 14년 만의정상 복귀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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