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코스 페이튼 매닝 운명의 도전 시작, 역대 최고 쿼터백 평가 걸린 포스트시즌
▶ 12일 차저스와 AFC 디비전 플레이오프
브롱코스의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이번에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덴버 브롱코스의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이번 시즌 그야말로 환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매닝이 올 시즌 기록한 5,477야드 패싱과 55개의 터치다운 패스는 모두 NFL 신기록이고 브롱코스가 정규시즌 16게임에서 뽑아낸 606 득점 역시 NFL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NFL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시즌이었다. 커리어 5번째 리그 MVP 수상은 거의 확정적이다.
하지만 이처럼 위대한 성적에도 불구, 매닝의 올 시즌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닝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미 통계 수치에서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쿼터백 중 하나라는 위치를 굳힌 매닝이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핸디캡이 하나 있다. 바로 진짜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것이다.
매닝은 14년 커리어 동안 포스트시즌 성적이 9승11패(승률 .450)에 불과하다.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쿼터백의 위치를 다투는 선수로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이다. 그리고 8패는 소속팀의 첫 플레이오프 게임에서 당한 것이었다. 즉 매닝의 팀이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탈락한 경우가 8차례나 된다는 사실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9승10패의 성적을 남겼던 매닝은 브롱코스로 이적한 뒤 지난해 홈구장에서 벌어진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2차 연장 끝에 35-38로 패하면서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실패의 좌절을 맛봤다. 역시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말이 나올 만 했다.
그나마 지난 2006년 시즌 콜츠에서 처음이자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것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수퍼보울에서 우승 못한 가장 위대한 쿼터백’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다닐 뻔 했다.
매닝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와 비교하면 열세가 두드러진다. 브레이디는 생애 통산 플레이오프에서 17승7패를 기록, NFL 역사상 플레이오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률도 .708에 달하고 수퍼보울에서도 3차례나 우승했다.
심지어는 동생인 일라이 매닝(뉴욕 자이언츠)도 형보다 포스트시즌 성적이 훨씬 좋다. 포스트시즌 8승3패로 승률 .727에 달해 페이튼을 압도한다. 수퍼보울도 벌써 두 번이나 우승, 형을 추월했다.
페이튼 매닝의 포스트시즌 9승은 NFL 역사상 공동 9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9승 이상을 올린 쿼터백 가운데 승률이 5할도 안되는 선수는 매닝 뿐이다.
매닝의 커리어 성적은 그가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손색없음을 말하고 있으나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AFC 탑시드로 플레이오프 내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는 브롱코스는 오는 12일 오후 1시40분(LA시간, TV-채널 2) 샌디에고 차저스와 디비전 플레이오프로 수퍼보울 도전을 시작한다.
차저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 마이애미 돌핀스와 레이븐스가 패하고 자신은 캔사스시티 칩스에 행운의 승리를 거두는 등 어부지리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이지만 지난 주말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신시내티 벵갈스를 침몰시키고 올라오는 상승세를 타는 팀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바로 덴버에서 벌어진 양팀간의 마지막 대결에서 홈팀 브롱코스를 27-20으로 꺾은 바 있어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매닝에겐 차저스전을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이 어쩌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아야 할 운명의 시험대로 다가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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