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글로벌 부동산과 주식시세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한 해였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로 최악의 불경기를 겪어야 했던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회복해 가면서 극도로 침체되었던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새로운 한해의 경제정책을 전망하고자 하면서 가장 먼저 부동산과 주식시세를 서두로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경제란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은 대체로 국내 총생산액, 고용지표, 물가지수, 소비자 신념지수, 제조업지수, 예산정책, 금리현황, 소매 판매량, 경상수지와 같은 통계분석을 통한 패턴을 읽어가는 것들이 주종이 되지만 정녕 경제를 제대로 읽어가려면 통계와 패턴의 분석보다는 이 경제를 누가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디자인하여 무슨 도구를 사용하면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선행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듣게 되는 경제지표들은 워싱턴 정치가들과 뉴욕 금융가들이 설정해 놓은 아젠다를 정책을 통해 이끌어 간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그것들은 이미 지나간 이벤트들이라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제공하는 경제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재정계획과 결정이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경험을 하게된다.
따라서 경제통찰에 있어 지표분석과 수학적 패턴 전망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지표들이 누구의 디자인과 경영에서 창출된 것인가를 미리 아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미래의 경제를 전망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과거의 경제 사이클을 돌아보는 일이다. 간단히 말해서 경제 사이클이라는 것은 경기활성기와 침체기의 반복이다. 활황과 침체의 사이클 속에는 반드시 통화(금융)정책이 함께 했었다.
통화정책은 국가의 중앙은행이 단기 이자율과 화폐량의 조절하면서 경기변화를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물론 통화정책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적인 도구들이 포괄적으로 들어있지만 크게 말하면 금리와 화폐량 두 가지를 만져가면서 이끌어가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들이 왜 그처럼 딱딱하게만 들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경제를 돌이켜보자.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고 부동산과 주식으로 부를 쌓으면서 과다한 소비의 특혜를 누릴 수 있었던가. 그리고 그 이후 서브프라임사태가 터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고통을 겪었으며 아직도 그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그와 같은 활황과 침체를 이끌었던 주동력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끈 통화정책이었다라고 한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이 우리 살림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2008-2009년 거대한 침체경제(Great Recession)의 시작은 느슨했던 금융정책이 부채질한 부동산/주식버블의 종말이었다. 지난 5년 동안의 회복 사이클 역시 더욱 더 느슨해진 금융정책의 도움에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14년과 그 이후의 경제, 부동산, 주식시세를 전망할 때도 향후의 금융정책을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에 대한 연구가 선행해야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다음주엔 최근 부동산과 주식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분석과 2014년의 경제와 자산시세의 흐름을 예상해 보도록 하겠다.
토마스 박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213) 703-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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