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리베리 제치고 FIFA-발롱도르 수상
▶ 4년 메시 독주에 제동 걸고 5년만에 감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FIFA-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은 그에게 트로피를 시상한‘축구황제’ 펠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의 4년 장기 집권에 제동을 걸고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상을 5년 만에 탈환했다.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2013년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메시와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FIFA-발롱도르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FIFA 발롱도르상은 한 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 그리고 선택된 일부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던 지난 2008년 당시 축구전문지인 프랑스 풋볼이 단독 주관하던 발롱도르상을 수상한 이후 2009년부터 4년 연속으로 메시의 수상에 들러리 역할을 하다가 이번에 다시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지난 2009년까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별도로 선정됐으나 2010년부터는 두 상이 하나로 합쳐져 FIFA-발롱도르상으로 수여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모든 대회를 합쳐 59게임에서 69골을 터뜨리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며 메시의 4년 독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을 터뜨려 직전 시즌 메시가 세운 13골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아침 팀 훈련을 마친 뒤 피오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지네딘 지단, 에밀리오 부르트라게뇨 등과 함께 취리히로 날아가 시상식에 참여한 호날두는 전설의 축구황제 펠레로부터 직접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아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동료들과 가족들을 포함,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뭐라고 말이 안나온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투표결과 호날두는 총 1,365점을 얻어 1,205점을 얻은 메시와 1, 127점을 얻은 리베리를 따돌렸다. 각 투표인은 1~3위까지 3명을 투표할 수 있고 1위에 5점, 2위 3점, 3위 1점을 부여해 총점을 메기는데 이날 FIFA.com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한국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리베리를 최고의 선수로 뽑았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폴란드)와 네이마르(22·브라질)에게 2, 3위표를 줬다.
한국 대표팀 캡틴 자격으로 표를 행사한 이청용도 리베리를 1위로 꼽았으나 2, 3위엔 호날두와 메시를 올렸다.
미국 대표팀의 예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리베리를 1위로 선택했고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2, 3위에 올렸으며 미국팀 캡틴 클린트 뎀시는 호날두와 메시를 1,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을 3위에 올렸다.
한편 이날 호날두에게 발롱도르 트로피를 수여한 펠레도 이날 시상식에서 커리어 전체에 걸친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예 발롱도르 트로피를 선사받았다.
1958년과 62년, 70년 월드컵에서 우승해 아직도 유일무이하게 월드컵 3회 우승선수로 남아있는 펠레가 활약했을 당시 발롱도르는 ‘유럽선수’로 수상자격을 제한했기에 펠레는 수상자격이 없어 한 번도 이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펠레 역시 이날 명예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밖에 FIFA 올해의 여자선수는 독일 대표팀의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에게 돌아갔다. 골키퍼가 발롱도르상을 받은 것은 앙게레가 처음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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