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의 열쇠’기성용…골 도움에 결승 승부차기 골
▶ 선덜랜드, 승부차기로 맨U 꺾고 리그컵 결승 진출
동료 마르코스 알론소와 함께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기성용.
기성용(맨 오른쪽) 등 선덜랜드 선수들이 승부차기로 맨U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순간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을 거듭한, 말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끝나자 ‘리그컵의 사나이’ 기성용(25, 선덜랜드)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고 개인적으로 타이틀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2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와의 2013-14 캐피털원컵 토너먼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는 연장 접전 끝에 맨U에 1-2로 패했으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거둔 2-1 승리 덕에 두 경기 합계 3-3으로 동률을 이루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양팀 5명씩 10명이 시도한 승부차기에서 단 3명만이 킥을 성공시킨 피 말리는 승부차기 대결 끝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오른 선덜랜드는 오는 3월2일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맨시티는 4강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두 경기 합계 9-0으로 괴멸시키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근 선덜랜드의 핵심으로 자리를 굳힌 기성용은 이날도 센터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연장까지 12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그야말로 ‘승리의 열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벌어진 첼시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직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선덜랜드를 4강에 끌어올렸던 기성용은 이날도 1, 2차전 합계 2-2(이 경기 0-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후반 14분 필립 바슬리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 도움을 기록했고 맨U가 불과 30초 뒤 종료직전 하비에어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두 경기 합계 3-3을 만드는 바람에 들어간 승부차기에선 1-1 상황에서 팀의 4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의 발끝에서 나온 이 킥이 선덜랜드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맨U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 중 4명이 실축하며 결승 티켓을 선덜랜드에 헌납했다.
기성용으로선 2년 연속 리그컵 결승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라 브래드포트시티를 5-0으로 대파하고 영국무대 진출 후 첫 우승컵을 치켜든 바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 선덜랜드로 임대됐는데 이번엔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리그컵 결승에 올라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차전에서 맨U를 2-1로 꺾고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선덜랜드는 이날 원정 2차전에서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니 웰벡의 패스를 받은 조니 에반스에게 헤딩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고 만회골을 얻지 못해 0-1로 90분 경기를 마쳤고 두 경기 합계 2-2로 연장에 들어갔다.
다행히 이 대회엔 원정골 타이브레이커 제도가 없어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후반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 행운의 골을 얻어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이 중앙 쪽으로 나오며 패스를 연결해주자 바슬리가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렸고 볼은 맨U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정면으로 향했으나 데헤아가 이를 뒤로 빠뜨리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어시스트를 얻은 기성용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를 5개(3골-2도움)로 늘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덜랜드는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맨U의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합계 3-3이 되면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분위기가 다시 맨U 쪽으로 기운 듯 했으나 승부차기에선 양팀 모두 실축을 연발한 가운데 기성용의 정확한 킥 능력이 다시 빛을 발했다.
첫 3명의 키커까지 1-1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4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정확하고도 강력한 킥을 깨끗하게 꽂아넣어 팀에 2-1 리드를 안겼고 맨U의 나머지 2명이 모두 킥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 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미 FA컵에서 3라운드에 탈락했고 정규리그에선 7위까지 밀린 맨U는 리그컵에서도 탈락하며 사실상 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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