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한식 세계화 현지화 추진 전략’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 주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 주최로‘한식 세계화 현지화 추진 전략’ 전문가 간담회가 21일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열렸다. 한식세계화의 현지화 사업 추진의 실질적인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그간 한식 세계화 사업의 문제점 지적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나온 주요 발표내용들을 정리했다.
■장기플랜 필요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가 부각된 것에 대해 “정부가 일련의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렸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는 이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만 비등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장은 비판에 긍정적인 면이 모두 가려져서는 안 된다며,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오히려 예산 감축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장은 “지난 사업들이 만족스러운 성과는 얻지 못했더라도 한식 세계화의 속도를 당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 “잘못한 부분에서는 지적도 필요하지만 더욱 노력하고 잘 하기 위한 ‘격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실적·구체적인 정부 지원
한식 세계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들부터 체계적이면서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예를 들면 미 정부의 위생규격 인증을 받은 후드와 그릴 시스템 등 주방용 조리기기 등이 사실상 독점 판매 형식으로 이루어지면서 한식당 업소들이 이를 구입하는 큰 재정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직접 제도적인 보완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이같은 한국산 조리기구에 대한 인증을 미국과 협의해 한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단순화 돼 버린 한식의 개념을 깨뜨리고, 한식의 다양한 맛과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며, 대기업을 통하기보다 현지에서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에 나서는 게 한식 세계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검증된 조리사 양성
한식을 알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대로 된 맛을 만들어내는 조리사가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검증된 조리사 부족도 한식 세계화를 가로막는 한 요인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임종택 회장은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12가에 한식 조리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며 ‘코리안 푸드 아카데미’로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소개했다.
■한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산 식자재의 원활한 구입 및 대량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공동구매가 한국산 농수산물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량 구매할수있는 전문 채널 마련을 주문했다.
왕글로벌넷 강승헌 대표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 식자재를 외국 식당에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 시장 상황은 기회와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 우수 식자재로 접근하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개발이 관건
타인종들의 한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에서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본보 박흥률 부국장은 대규모 ‘한식 페스티벌’이나 ‘맛자랑 대회’ 등의 요리 콘테스트 개최를 통해 한식을 더욱 알리고 ‘코리아타운 맛지도’를 제작해 타인종의 타운 유입 경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부국장은 “CNN 등 주류 방송과 연계해 한인 유명 셰프인 로이 최와 CNN 유명 앵커가 함께 한인타운의 맛집을 찾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리의 계량화 작업
캘리포니아 요리학교의 이명숙 원장은 기본적으로 한식 세계화는 맛에 충실해야 하지만 밑반찬도 메뉴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반찬 구성법부터 상차림, 내는 방법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재료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서 음식 맛이 달라지는 만큼 ‘계량법’의 보급화도 필요하다”며 “한식당의 전문화와 친절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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