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혹스 러닝백 린치“미디어에 할 말 없는데요”
▶ 브롱코스 쿼터백 매닝“Legacy가 무슨 뜻이죠?”
시혹스 코너백 리처드 셔먼이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에 둘려싸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퍼보울 XLVIII(48)이 28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치르며 오는 1일 클라이맥스를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NFC 챔피언 시애틀 시혹스와 AFC 챔피언 덴버 브롱코스는 이날 뉴저지 뉴왁의 프루덴셜 아레나에서 수퍼보울 미디어데이로 취재진 및 팬들과 만났다.
보통 미디어데이는 수퍼보울 스테디엄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경기장인 메트라이프 스테디엄이 지붕이 없는 옥외구장이고 현지에 영하의 북극 한파가 몰아친 탓에 NHL팀 뉴저지 데블스의 홈인 프루덴셜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매년 그렇듯 이날 미디어데이도 빅게임을 앞두고 펼쳐지는 진지한 기자회견이라기보다는 화젯거리를 쫓는 ‘미디어 서커스’에 가까웠다. 특히 시혹스의 스타 러닝백 마숀 린치는 미디어데이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오히려 더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이날 미디어와의 질의응답 시간(45분)이 시작된 지 불과 6분여 만에 미디어 지역에서 퇴장했다가 잠시 후에 돌아온 뒤 미디어 지역 옆에 서서 동료들과 잡담을 하며 AFN(Armed Forces Network), NFL 네트웍, 시혹스 웹 기자등과만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 수십여명의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질문을 던졌으나 그는 시혹스의 지정 인터뷰시간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의 질문을 묵살하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 화가 난 한 기자가 “당신은 벌금을 피하려고 거기 서 있는 것이냐”고 외치자 그는 대답 없이 고개만 두 차례 끄덕여 “그렇다”는 답변을 대신했다.
사실 린치는 이달 초에도 시애틀 미디어의 취재요청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가 NFL로부터 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전과’가 있다. 하지만 NFL은 벌금의 집행을 유예한 뒤 만약 그의 미디어에 대한 비협조적인 자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벌금유예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NFL의 그렉 아이엘로 대변인은 “선수들은 미디어 행사에 참여해야하고 그는 참여했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치는 29일과 30일에도 미디어 인터뷰 스케줄이 잡혀 있다.
한편 이번 수퍼보울의 최고 스타인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37)은 이날 가장 많은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노련한 베테랑답게 기자들의 미끼성 질문에 넘어가지 않고 회견을 끝마쳤다.
특히 가장 많은 질문은 4번이나 NFL MVP로 뽑혔고 이번 시즌 55개 터치다운 패스와 5,477야드 패싱으로 NFL 신기록을 수립한 자신의 유산(Legacy)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는 “25살때부터 내 ‘유산’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25살이나, 아니면 37살에 유산을 가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70살이나 되면 그때 유산을 가졌으면 한다. 솔직히 ‘유산(Legacy)’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도 완전히 모르겠다”고 완벽하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난 아직 커리어 중간 끝에 있다”고 덧붙였고 기자들이 “중간이라니?”라고 되묻자 웃으며 슬쩍 넘어갔다. 일각에서는 매닝이 이번 수퍼보울에서 우승한다면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할지 모른다고 점치고 있으나 매닝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수퍼보울은 매닝에게 3번째로 그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절 2007년 수퍼보울에서 시카고 베어스를 꺾고 우승했으나 2010년엔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패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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