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멕시코에 0-4 참패
▶ A매치 데뷔 풀리도‘해트트릭’
전반 36분 멕시코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Remember the Alamo’(알라모를 기억하라).
한국축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알라모돔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29일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두 번째 평가전에서 한국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멕시코의 신성 알란 풀리도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며 0-4로 참패했다.
지난 25일 코스타리카와의 첫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홍명보호는 이날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수시로 무너지며 무려 4골이나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것이 말해주듯 믿을만한 스트라이커 부재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비록 유럽파 에이스들이 빠진 팀이라곤 하지만 그것은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처럼 큰 스코어차 패배는 예상 밖이었고 충격이었다. 홍명보호 출범 후 최다실점 및 최다골차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펼친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을 끝내면서 역대 전적도 4승2무7패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멕시코는 이날 알라모돔을 가득 메운 멕시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압박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낯선 돔구장에서 상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수시로 상대선수를 놓쳤고 멕시코는 찾아온 찬스를 매번 놓치지 않아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세우는 4-2-3-1 전형을 활용했다. 이근호(상주)가 김신욱의 뒤를 받쳤고 염기훈(수원)과 김태환(성남)이 좌우 측면 날개에 섰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드엔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김기희(전북)·강민수(울산)·박진포(성남)가 자리했고 골키퍼는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다시 김진규(울산)가 나섰다.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멕시코에 내줬지만 특유의 압박과 역습으로 중반 이후부터는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 24분과 26분 강민수와 이명주가 헤딩슛으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전반 36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오리베 페랄타가 문전에서 볼을 잡아 순간적으로 돌아선 뒤 오른발 슛을 꽂아넣어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전반 종료직전 추가시간엔 왼쪽 코너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풀리도가 혼전 중 추가골을 터뜨려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명주와 김신욱, 염기훈을 빼고 이호(상주)와 이승기(전북),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고 이어 고요한(서울)과 김대호(포항)도 투입했으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멕시코는 수비벽을 탄탄히 쌓은 뒤 후반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린 사이 40분과 44분 풀리도가 연속골을 터뜨려 4골차 압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은 숙제를 받아든 홍명보호는 LA로 돌아와 오는 1일 오후 2시(LA시간)부터 카슨 스텁헙센터에서 미국 대표팀과 이번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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