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 차업계 기술개발 경쟁
▶ 통신단말기 통해 옆차 속도·위치정보 주고받아, 모든 차 장착해야 효과·주파수 확보 등 과제로
움직이는 차량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통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는‘V2V’가 허용되면서 운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속도와 위치 등을 서로 주고받으며 충돌 위험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지난 3일 연방 교통부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자동차에 ‘차량 간 무선통신’(Vehicle-to-Vehicle Communicationㆍ이하 V2V)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다고 발표한 이후(본보 4일자 보도) ‘V2V’가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됐다.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V2V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를 통해 음주운전이나 기계적 이상에 따른 사고를 제외한 교통사고를 최고 8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하는 등 향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V2V란?
V2V란 자동차 간 양방향 통신을 뜻하는 말로 자동차 내부의 통신 단말기를 통해 주변 차량과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상대방 차량의 속도, 위치 등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추돌위험 경고, 차로 변경, 도로 혼잡상황 등을 안내해 준다.
각 차량에 설치되어 있는 통신 단말기는 반경 400미터 이내에서 적용되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뜻하는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s)을 이용해 초당 10여차례에 걸쳐 서로 차량의 위치, 속도, 진행 방향 등 주행과 관련된 것들에 관한 정보만을 주고받게 된다.
■장점
차량 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다른 차량의 주행상태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차량 역시 내 차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주행도중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역에 다른 차가 있다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바로 알 수 있다. 차선을 바꾼다거나 좌회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방 차량이 급정거를 할 경우 이를 감지해 뒤에 따라오는 차량에 자동으로 알려줘서 연쇄추돌을 방지할 수 있게 되는 등 이 기술로 인해 교통사고가 확연히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은 “차량 간(V2V) 기술은 안전벨트나 에어백과 같은 기존의 생명보호 장치 외에 차세대 자동차 안전장치의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이 충돌방지 기술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선두주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과제
V2V가 상용화되기 까지는 몇 가지 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V2V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차량이 V2V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CNN에 따르면 현재 당국은 신차를 만들 때만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이미 시판된 차량들은 자율적으로 장착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규제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V2V 기술을 도입한 차량이 50%를 넘는 데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다른 과제는 주파수 대역이다. V2V에서 사용하는 DSRC는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을 하게 되는데 만약 해당 주파수가 V2V 이외의 용도로 사용돼 간섭이 생기면 원치 않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통국에서 현재 사용하길 원하는 5.9GHz 주파수를 독점해야 교통사고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반응
연방 교통부는 지난 2012년도부터 약 3,000여대의 차량에 V2V 기술을 설치해 실제 도로에서 시범 운용을 했으며 벤츠와 테슬라 도요타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V2V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기술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머큐리뉴스는 자동차 업계는 차선 유지와 자동 속도조절 크루즈 기능 등 이와 관련된 기술을 지난 10여년간 개발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2014 벤츠 S클래스에는 차량의 정지 및 감속을 감지해 전반적인 교통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기능이 탑재됐다. 또 도요타는 최신 카메라와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가 차선과 앞 차량을 정확히 인지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테슬라 역시 ‘모델S’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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