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20~30% 가격 상승
▶ 구매력 감소·금리 상승 속 주춤
지난해 과열현상이 나타났던 미국 주택시장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도시의 경우 1년 동안 주택가격이 20~30%나 올라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기지 금리 상승과 매물부족까지 겹치면서 전문가들이 앞 다퉈 올해 예상되는 주택가격 상승폭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주택시장 지표를 토대로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본다. <구성훈 기자>
■ 1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격 상승률 1년래 최저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올해 1월 LA, 오렌지, 벤추라 등 남가주 6개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38만달러로 전월 대비 3.8% 떨어졌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4%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보다 9.9% 감소했다.
존 월시 데이터퀵 대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남가주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매물부족,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가격 상승 등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 금리 상승, 가격 급등으로 구매력 떨어져
12일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19만6,900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0.1%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3분기 상승률 12.5% 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라 모기지 금리 상승과 집값 급등에 의한 충격으로 주택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동안 뜨거웠던 주택시장 열기가 조금씩 식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 닷컴’이 미국 내 경제 전문가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평균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4.3%에 불과해 올해는 지난해처럼 주택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조사대상 지역 중 75%는 집값 상승
NAR이 미국 내 164개 지역 내 주택 중간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75% 정도의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고 25% 정도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조사대상 지역 중 88%의 집값이 올랐고 33%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3분기에 집값이 41.8% 올랐지만 4분기에는 33.3% 상승에 그쳤다. LA, 새크라멘토, 피닉스, 잭슨빌 등은 4분기 중 집값이 20% 이상 올랐지만 3분기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분석가는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잠재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떨어져 주택시장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구입 희망자 중 상당수가 지금 집을 산 뒤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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